'2013 올해의 독립영화'에 애니메이션 <사이비>

올해를 빛낸 독립영화로 연상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가 뽑혔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2013 올해의 독립영화'에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가 <수련>(감독 김이창), <논픽션 다이어리>(감독 정윤석), <프리즈마>(감독 임철민), <어떤 시선>(감독 민용근·이상철·신아가·박정범), <잉투기>(감독 엄태화), <산다>(감독 김미례), <노라노>(감독 김성희), <서울연애>(감독 이정홍·최시형·김태용 외), <죽지않아>(감독 황철민)를 제치고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사이비>는 수몰예정지역인 마을을 배경으로 기적을 빙자해 사람들을 현혹하는 목사와 그의 정체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술주정뱅이 폭군,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충돌을 통해 '당신이 믿는 것은 진짜'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본격 사회 고발 애니메이션으로, 제46회 시체스국제영화제와 제51회 히혼국제영화제에서 각각 작품상을 받는 등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은 바 있다.

또한 <사이비>는 지난 11월 21일 개봉해 관객 2만 명을 돌파하는 의미 있는 흥행 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특히 연상호 감독은 전작인 <돼지의 왕>으로 '2011 올해의 독립영화' 선정에 이어 두 작품 모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사이비'는 전작과 더불어 뿌리 깊은 사회문제에서 출발하여 나약한 현대인의 본질을 냉혹하리만큼 철저히 파헤치는 작품이다. 더불어 '사이비'는 제작과정에서 외연을 확장하며 변화하고 있는 독립영화의 자리를 보여주고 있다. 변화하는 제작환경에도 불구하고 유감없이 발휘 된 작가적 힘과 태도에서 빛나는 독립영화의 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며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돼지의 왕'이 '2011년 올해의 독립영화'의 선정 된 이래 그의 두 번째 작품 '사이비'가 또다시 올해의 독립영화에 선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독립영화 진영은 독립장편 애니메이션의 약진에 기대하고 주목하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2013 올해의 독립영화인'에는 부산을 중심으로 독립 다큐멘터리를 고민하는 창작활동 공동체 오지필름과 지난 12월 13일 간암투병 중 안타깝게 고인이 된 <시바, 인생을 던져>의 이성규 감독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