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영상 축제' 1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폐막

세계 청소년들의 영상 축제 '제1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SIYFF)가 29일 오후 7시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7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아나운서 김용필과 배우 양미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폐막식에서는 경쟁부문인 [경쟁13+], [경쟁19+]의 대상, 예술실험상, 현실도전상, 심사위원 언급, SIYFF 시선상 등 총 7편의 수상작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만 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들이 만든 단편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 '경쟁 13+' 부문 최우수작품상인 '대상'의 영광은 윤호준 감독의 <넌센스 미션>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는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 경쟁 사회 비판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다룬 작품이다.

심사위원장 이준익 감독은 대상작에 대해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우정을 쌓기보다는 학업성적 때문에 비교 당하고 좌절하는 어두운 현실을 우울하게 표현하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낸 점이 참 좋았다. 이 영화의 끝에 감독이 말하기를 ‘세상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면 우리가 세상을 기쁘게 만들어 주면 되잖아~’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이어 이 부문에서 영상 예술에 진취적이며 실험적 재능을 선보인 작품에 수여하는 ‘예술실험상’은 유산으로 받은 책을 통해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지는 아담 라엘 감독의 <사일런스>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견지하며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하는 ‘현실도전상’은 신체적으로는 그리 강인해 보이지 않는 여고생들의 힘든 훈련과 노력 그리고 단결로 이루어내는 승리를 팀원 중 두 학생이 밀착 취재한 첸츠정·황이진 감독의 <걸 파워>가 각각 차지했다.

한편, 달동네에서 살아가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황태성 감독의 <그 해, 여름>은 심사위원 특별언급 및 ‘SIYFF 시선상’을 수상하여 2관왕에 올랐다.

청소년·성장을 주제로 한 만 19세 이상 성인 감독의 연출작들이 출품된 ‘경쟁 19+’ 부문 최우수작품상인 ‘대상’은 김보라 감독의 <리코더 시험>에게 돌아갔다. 김보라 감독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와 2003년 <계속되는 이상한 여행>으로 심사위원 특별언급, 2004년 <빨간 구두 아가씨>로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하는 등 그 인연을 이어 오고 있는 감독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1998년 서울을 배경으로 리코더 시험을 앞둔 아홉 살 은희와 가족과의 이야기 그려냈다.

이어 ‘예술실험상’은 열세 살 선머슴 같은 소녀 주니어를 그린 줄리아 듀콜뉴 감독의 <주니어>가, ‘현실도전상’은 학급 내 왕따, 반장, 만년 2등인 세 명의 아이들을 소재로 한 이건주 감독의 <그들의 평화>가 각각 차지했다.

‘Stand by Me’라는 슬로건 하에 진행된 제1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 CGV성신여대입구, 성북천 바람마당에서 40개국 141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영화제 측은 “올해 영화제는 40개국 141편의 상영작 중 월드프리미어 1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8편을 포함하여 전 세계의 우수한 성장영화를 대거 소개함으로써 어린이·청소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관객들에게도 '성장'의 참 의미를 되새겨 주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