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서울환경영화제 대상에 <도쿄연가 : 까마귀의 노래>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 대상에 존 합타스·크리스틴 사무엘슨 감독의 <도쿄연가 : 까마귀의 노래>가 차지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5일 폐막식에 앞서 <도쿄연가 : 까마귀의 노래>를 비롯 각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심사를 장률 감독은 “환경이라는 소재 자체에 집중하는 대신 인간과의 관련성을 잘 부각시키면서 폭넓게 사회적, 문화적 시선을 담아냈다”며 “다른 영화에 비해 설명이나 주장을 부각시키지 않고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점, 일본인이 아니면서도 일본 사회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성을 보여줬다는 점도 높이 샀다”며 대상작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단편 대상작은 아킬 나즐리 카야 감독의 <레이더스 : 씨앗 원정대>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소재의 중요성을 떠나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관습적인 틀을 벗어났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다. 2009년 서울환경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한 아킬 나즐리 카야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흥분을 감추지 못한 목소리로 “6회 서울환경영화제 방문이 인생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 때를 계기로 환경영화를 만들게 되었고, 오늘의 수상으로 또 한 번 더 좋은 환경영화를 만들고 싶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조엘 히스 감독의 <얼음의 땅, 깃털의 사람들>과 미차 페레드 감독의 <고통의 씨앗>이 공동 수상했다. 창작자의 노력과 인내가 돋보이는 <얼음의 땅, 깃털의 사람들>은 인간과 동물 모두를 아우르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며 생태학자인 조엘 히스의 변신이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고통의 씨앗>은 좌절과 희망이 함께 녹아있다는 점에서, 영혼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관객상'의 영광은 레이첼 리버트·토니 하드먼 감독의 <셈퍼 파이 : 아버지의 이름으로>에게 돌아갔다.

한편, 올해의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 중 가장 우수한 작품은 경순·김태일·권효·양동규· 정윤석·최하동하·최진성·홍형숙 감독의 < Jam Docu 강정 >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환경에 대한 주제의 밀접함,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내부인과 외부인의 시선이 다양하게 반영된 점, 현실 고발과 더불어 감동까지 줬다는 점에서 올해 대상작으로 결정됐다.

이박에 ‘우수상’은 구제역 파동이후 돼지 살처분에 대한 잔인함에 대한 경각성을 일깨웠다는 평을 받은 양경모 감독의 <하얀돼지>가, '관객심사단상'은 김진만 감독의 <오목어>가 차지했다.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는 5월 9일~15일까지 서울 CGV용산에서 27개국 112편의 영화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