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원작 영화 <26년>, 중단 4년 만에 제작 추진

정치적 외압설 등에 휩싸이며 제작이 중단됐던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26년>이 4년 만에 마침내 영화로 제작된다.

제작사 영화사청어람은 영화 <26년>이 기존 투자 방식과 다른 새로운 방식인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본을 모아 영화 제작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이다.

2006년 연재된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전 국민의 비상한 관심 속에 <29년>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를 확정한 2008년 당시, 크랭크 인을 열흘 앞두고 돌연 제작이 중단되었다. 그 이후 제작사인 영화사청어람에서는 아무런 공식적인 입장발표가 없었고 그 영화를 기다렸던 관객들에게 ‘어떠한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만 남긴 채 4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이번에 제작사 측이 시도하는 새로운 방식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소액을 기부, 후원하는 자금조달 방식으로 다른 말로 ‘소셜펀딩’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제작사 측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본을 모으고 그 과정에서 모여진 사회적 관심을 개봉까지 이어가서 흥행을 성공시켜내는 방식으로, 이는 기존의 대기업자본이 주도해왔던 영화 제작과 마케팅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영화 제작방식은 무산될 뻔한 영화 ‘26년’의 성공적인 제작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내 영화산업이 대기업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제작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영화 <26년> 제작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오는 27일 오전 11시에 진행한다. 기자회견에는 영화사청어람 최용배 대표와 원작자 강풀 작가, 굿펀딩과 아름다운재단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영화 <26년> 제작 마중물 프로젝트 대국민 크라우드 펀딩’은 3월 26일부터 4월 20일까지 26일간 굿펀딩(www.goodfunding.net), 팝펀딩(www.popfunding.com), 소셜펀딩 개미스폰서(www.socialants.org)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