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30개국 130편 초청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IWFFIS)가 오는 4월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열리는 서울 신촌 아트레온을 비롯해 CGV송파, 한국영상자료원,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 강동어린이회관 등 총 8개관에서 열린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0일 오후 서울 신촌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제이드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4회 영화제의 120편의 상영작 및 부대행사, 그리고 피치&캐치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Spring: 희망 조직하기’라는 키워드를 내건 올해 상영작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30개국 120편(장편 44편, 단편76편)이 초청됐다. 프로그램은 ▲ 개막작 ▲ 새로운 물결 ▲ 아시아 스펙트럼: 일본영화 특별전 1955x2012 가슴이여 , 영원히 ▲ 쟁점: 액션 ! 희망을 조직하기 ▲ 멕시코 여성영화 특별전 : 온/오프 더 로드 ▲ 동아시아 회고전: 여보스 , 여장군 , 여스파이 B 급 영화 속의 A 급 여성들 ▲ 퀴어 레인보우: 어디서나 어디든지, 퀴어 지리학 ▲ 오픈 시네마 ▲ 아시아 단편경선 ▲ 특별 상영(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다문화 시민영상: 슬로우 슬로우 퀵 퀵) ▲ 스페셜 프로그램 : 친밀성과 관계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눈 - 가족과 공동체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멕시코의 파울라 마르코비치 감독의 <더 프라이즈>가 선정됐다. <더 프라이즈>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 정치적 도피를 감행한 모녀의 이야기가 7살 어린 딸의 시선 속에서 잔잔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두 여주인공을 둘러싼 환경을 통해 전체주의 정권에 의한 대규모 학살이라는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불온한 시대적 초상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각각의 희망들이 모여 이야기를 만들며 활기찬 봄날을 기대하는 여성영화제의 올해 특징인 ‘Spring: 희망을 조직하기’에 초점을 두고 선정된 작품이다.

올해 상영작 특징으로는 아시아 국가의 여성감독들과 연대를 더욱 강화했다는 점. 일본 영화사에서 두 번째 여성감독으로 기록되고 있는 다나카 기누요 감독의 작품들과 일본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 갈 여성감독들의 작품들을 상영한다. 또한 일본의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투쟁 20년을 배경으로 에너지의 대안을 여성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카마나카 히토미 감독의 <잿더미에서 본 희망>, 지난 3월 11일의 대지진 이후 피해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위해 불굴의 의지로 희망을 쌓아올리는 여성들을 담은 가샤 교코 감독의 다큐멘터리 <3.11 여기에 살아> 등 일본 대지진 이후 변화된 일상을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작품들이 선보인다.

또한, 유럽 여성영화 화제작들이 대거 포진했으며 멕시코 여성영화 특별전도 마련된다.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테디 베어상을 수상한 <톰보이>, 글렌 클로즈의 연기가 인상적인 <앨버트 놉스>,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엘르>, 줄리 델피 감독의 <스카이랩>, 작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감독인 도리스 되리의 신작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등 최근 유럽 여성감독의 경향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또한 이번에 선보이는 멕시코 여성감독 특별전을 통해 멕시코의 대표적 여성감독 마리아 노바로는 <허브 치료사>라는 작품으로 지난 2001년 이후 다시 한 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찾는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기획개발 사전제작지원 프로젝트 ‘피치&캐치’는 올해 극영화, 다큐 부문 외 단편애니메이션 부문을 신설했다. 여성주의 애니메이션 기획을 발굴, 육성함으로써 여성 애니메이터 인재발굴의 기회를 넓히고자 한다. 피치&캐치 본선에 진출된 작품들은 영화제 기간 동안 피칭 행사를 열어 심사를 통해 극영화 부문 최우수 프로젝트 ‘아트레온상’ 1편에 기획개발비 1,000만원, 다큐멘터리 최우수 프로젝트 ‘옥랑문화상’ 1편에 제작 지원비 1,500만원이 지급된다.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선정된 프로젝트 1편은 본 행사에서 제작발표 형식의 공개피칭을 거쳐 제작 지원비 1,000만원이 지급되는 ‘꼭두문화상’을 받는다. 또한 지난 해 다큐멘터리 부문 최고상인 ‘옥랑문화상’을 수상한 이숙경 감독의 <간지들의 하루>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이밖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강연과 포럼이 올해는 더욱더 풍성하고 심도깊은 내용으로 선보인다. 쟁점: 액션! 희망을 조직하기 섹션과 연계하여 진행되는 라운드 테이블 ‘쟁점: 여성, 미디어, 정치’는 암운을 돌파하고 희망을 조직할 수 있는 운동으로서 여성주의 방법론을 조명해본다. 아시아 스펙트럼: 일본영화 특별전 강연에서는 ‘여자들만의 영화: 다나카 기누요 - 다나카 스미에 협업 영화들’이라는 주제로 일본 영화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여성 감독인 다나카 기누요와 시나리오 작가인 다나카 스미에의 협업작품들을 탐구해 본다. 또한 멕시코 영화의 거장 마리아 노바로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아프리카 사진작가 자넬레 무홀리를 초청하여 퀴어 예술 운동에 대해 이야기 해 보는 토크 인 씨어터 ‘퀴어 레인보우: 퀴어 애즈 아트 ? 레즈비언 여성의 몸, 예술, 욕망’ 등을 진행한다.

개·폐막 및 일반 상영작 예매는 4월 5일부터 동시에 진행되며 영화제 홈페이지(www.wffis.or.kr)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