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대상에 애니메이션 '오목어'

올해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대상은 김진만 감독의 애니메이션 <오목어>에게 돌아갔다.

영화제 조직위는 지난 6일 밤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폐막식을 열고 각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오목어’는 넓은 바다를 거쳐 저녁 식탁에 오르는 한 작은 물고기의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참신하고 재미있는 콘셉트를 기술적으로 훌륭하게 구현했으며, 스토리보드를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융화시킨 면이 특히 탁월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감독 작품 중 가장 우수한 작품에게 수여하는 ‘최우수 국내작품상’은 양익준 감독의 <시바타 와 나가오>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최우수 국내작품상을 시상한 심사위원 강수연과 토니 레인즈는 “이 영화는 일상의 형식화에 대한 작은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연인’ 에서 ‘그저 좋은 친구’의 관계로 변화하는 순간을 정밀하게 포착했으며, 뛰어난 기술로 간략한 회상 장면을 캐릭터의 과거에서 서술적 흐름으로 융화시켰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양익준 감독은 “지금까지 6편의 단편을 찍었는데 모든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도 못하는 바보 같은 남자였다. 이런 주인공은 나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앞으로는 사랑에 있어 수줍어하고 뒤로 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수상소감으로 관객의 큰 웃음을 받았다.

또한 해외감독의 작품 중 가장 우수한 작품에 수여하는 ‘최우수 해외작품상’은 유칸 히사이 감독의 <콜로나>가, ‘심사위원 특별상’은 알랭 로스 감독의 <키스&킬>이 각각 수상했다.

영화를 사랑하는 일반 관객들로 구성된 관객심사단이 뽑는 ‘아시프 관객심사단상’은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놀이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감독만의 참신한 시각으로 풀어낸 정유미 감독의 <연애놀이>가 수상했다.

올해 특별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윤은혜와 최병화가 뽑은 ‘단편의 얼굴상’은 <어깨나사>에 출연한 배우 이현욱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인 최병화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연기를 극 속에서 자연스럽고도 편안하게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단편의 얼굴상’ 수상자는 2013년에 열리는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특별심사위원 자격을 부여 받게 된다.

그리고 ‘신영균예술문화상’은 마크 플레인 감독의 <첫눈에 반한 사랑>이, ‘신영균예술문화상 특별상’은 정희영 감독의 <맥주사탕>이 각각 선정됐다.

국제경쟁부문의 국내작품 중 단편의 묘미를 살린 재기발랄한 작품에 수여하는 ‘호텔패스상’에는 김정한 감독의 <어깨나사>가 선정됐다. <어깨나사>는 기억과 현실의 배치 속에 ‘극복’을 이야기하면서 관계성에 놓인 이들에게 소통에 대해 반문하는 영화로 ‘단편의 얼굴상’ 수상에 이어 또 한번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국내 부분경쟁부문인 ‘트래블링 쇼츠 인 코리아’에 상영된 작품 중 최우수 작품에 수여하는 ‘트래블링 쇼츠 인 코리아 최우수 작품상’에는 강희진, 한아렴 감독의 <할망바다>가 선정됐다. <할망바다>는 심사위원으로부터 “해녀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한국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정감 있게 잘 표현한 작품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의 아름다움을 영상미로 그려낸 작품에 수여하는 ‘트래블링 쇼츠 인 코리아 시네마제닉상’에는 오성호 감독의 <사랑의 미래>가 선정됐다. <사랑의 미래>는 심사위원으로부터 “여행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봄직한 우연한 만남과 사랑을 기대하게 하는 영화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단편영화인들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1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사전제작지원제도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상’은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정된 김유신 감독의 <향>이 차지했다. <향>은 죽음이란 모티브를 다루는데 있어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도적인 입장에서 산 자와 죽은 자의 이별의식을 성숙하게 그려내면서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다. <향>은 내년 상반기까지 제작을 완료하고, 2013년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는 11월 2~7일, 6일 동안 경쟁부문과 특별프로그램을 합쳐 총 32개국 82편의 작품이 상영되었으며 약 4천200여명의 관객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