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지역순회상영프로젝트 'gogo 시네마'

전국 각지를 누비며 다양한 상영 프로그램으로 지역관객을 만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지역순회상영프로젝트 'gogo시네마'가 오는 10월 13일 강진을 시작으로 거창, 대전, 진주, 봉화, 대구 등 총 12개 도시에서 열린다.

여성가족부가 후원하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최하는 'gogo시네마' 행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가진 ‘서울, 8일’이라는 공간적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지역의 다양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지역문화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영화를 통해 차이와 다름을 이야기하고 어울림을 만들어 가는 'gogo시네마'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야깃거리 가득한 다양한 작품들로 지역주민들을 찾아간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치유해 가는 가족의 모습을 다룬 <소중한 사람>(2002, 감독 마츠이 히사코), 속옷 가게를 차리려는 80세 할머니들과 보수적인 마을 남자들의 갈등을 유쾌하고 신나게 그린 <할머니와 란제리>(2006, 감독 베티나 오베를리), 사회적 통념 속에서 진정한 우정과 자아를 찾아가는 20대 여성들의 성장담을 그린 코미디 영화 <주시>(2010, 감독 루이즈 앨스톤), 10대 가출 청소녀들이 20대로 넘어가는 불안과 희망의 시기를 담담하게 담은 <간지들의 하루>(2012, 감독 이숙경), 자신이 처한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을 조직해 나가는 여성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단편 <쿵푸 할머니>, <독신자들>, <랜드 레이디> 등 성폭력, 노년의 삶, 여성공동체, 청소년 자아 성찰 등 요즘 뜨거운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다양한 사회계층의 문제들을 다룬 작품들이 상영된다.

'gogo시네마'는 영화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게스트들과의 만남으로 더욱 인기가 높다. 강진 'gogo시네마'와 의정부 'gogo시네마'에는 방송과 책을 통해 여성과 가족에 대한 고민을 날카롭고 통쾌하게 풀어주는 여성학자 오한숙희씨와 그녀의 어머니이며 화가인 한숙자씨가 초대되어 관객을 만난다. <간지들의 하루>의 이숙경 감독과 <밍크코트>의 신아가 감독은 각각 거창 'gogo시네마', 진주 'gogo시네마'에 참석하여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영화 속 고민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해남 'gogo시네마'에는 호주제 폐지 운동을 주도했고 현재는 공동체 마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는 여성운동가 고은광순씨가 초대되어 따뜻하고 뜨거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역순회상영프로젝트 'gogo시네마'를 통해 성평등문화를 확산하고 지역 여성 연대와 함께 발전하는 영화제로 계속 활동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