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디지털 삼인삼색 2011’ 프로젝트에 아시아 감독 3인 참여

(왼쪽부터 필리핀 라야 마틴, 스리랑카 비묵티 자야순다라, 중국 잉 량 감독)

전주국제영화제(JIFF) 조직위는 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이자 디지털 단편 제작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의 올해 참여 감독에 필리핀 영화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라야 마틴, 스리랑카 영화를 세계의 관심에 올려놓은 비묵티 자야순다라, 중국 독립영화의 기수 잉 량 등 아시아 감독 3명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JIFF가 2000년부터 매년 선보이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자체 특별 기획한 디지털 단편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선정된 세 명의 감독들은 각각 5천만 원의 제작비를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지원받아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 영화제 기간에 일반에 선보인다.

2008년 아프리카, 2009년 아시아, 2010년 아메리카 대륙에 이어 지난해 유럽의 거장들까지, 세계의 다양한 감독들과 소통하고 연대해온 지난 12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올해의 삼인삼색 프로젝트는 다시 한 번 아시아 감독들과 만나게 됐다.

특히, 올해 선정된 세 명의 아시아 감독들은 그간 전주국제영화제와의 깊은 인연을 맺어온 영화인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필리핀의 라야 마틴(Raya Martin) 감독은 <인디펜던시아>와 <마닐라>가 2009년 칸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같은 해 메인 섹션에서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한 첫 번째 필리핀 감독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 관객들에게는 2008년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으며, 2009년에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그의 특별전과 특별 대담 프로그램이 개최되며 갚은 인연을 맺었다.

이번 삼인삼색 프로젝트에서는 <그레이트 시네마 파티>(가제)라는 제목으로 필리핀이라는 섬이 공유하는 역사와 시간을 이야기하며 그만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스리랑카의 비묵티 자야순다라(Vimukthi Jayasundara) 감독은 2005년 첫 장편 극영화 <버려진 땅>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았으며, 2009년 <두 세계 사이에서>는 베니스영화제를 비롯 전 세계 100여 개의 영화제에서 소개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2009년 스리랑카영화 특별전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처음 소개된 후, 이듬해 단편경쟁 심사위원을 역임하여 전주국제영화제와의 특별한 인연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삼인삼색 프로젝트에서는 <마지막 순간의 빛>(가제)이라는 제목으로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마주하는 아름다운 순간을 보여줄 예정이다.

2007년 전주국제영화제 우석상을 수상한 바 있는 중국의 잉 량(Ying Liang) 감독은 2008년 중국에서 한 남자가 6명의 경찰을 살해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고립된 자들>(가제)을 통해 부탕한 정부의 권력에 맞선 살인자의 어머니가 보여주는 정의에 주목한다.

완성된 이들 작품은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이후 국내외에 배급될 예정이다.

영화제 측은 “동시대 영화미학의 최전선에서 독창적인 영화세계를 창조해내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세 신성들이 빚어낼 디지털 영화와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