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홍콩 독립영화의 대부 ‘욘판 감독’ 특별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영화제에서 홍콩 독립영화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욘판 감독을 조명하는 ‘욘판 감독 특별전: 감성의 속삭임’을 마련한다고 5일 밝혔다.

욘판(Yonpan)은 홍콩 느와르가 주름잡던 1980년대, 주류영화계의 냉정한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성적인 감수성과 낭만적인 화법으로 삶과 사랑을 이야기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소녀일기>(1984), <의란정미>(1987), <축복>(1990), <신동거시대>(1994), <미소년지련>(1998), <유원경몽>(2001), <도색>(2004) 등 그의 초기작부터 2000년대 중반에 걸친 대표작들을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복원시켜 소개된다.

특히 80년대부터 지금까지 홍콩영화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아름다운 청춘들도 욘판의 영화와 함께 돌아와 두 배의 반가움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만옥, 종초홍, 오언조, 장학우, 왕조현 등 80년대 홍콩은 물론 국내 대중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했던 그들의 풋풋한 젊음이 스크린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영화제 측은 “홍콩영화의 황금기로 불리는 1980년대, 자신의 신념대로 영화를 만든 독립영화 감독의 고집스러운 노력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그가 추구했던 탐미적인 세계를 오감으로 경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