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자막 시사회 전격 결정

2005년 청각장애학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 제작 삼거리픽쳐스·엔오에이 엔터테인먼트)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시사회를 전격 결정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자막버전은 각 도시 별로 장애인들이 가서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황동혁 감독의 약속처럼 <도가니>는 제작단계부터 자막 상영을 준비해왔다.

한국영화의 자막버전은 디지털로 진행되는 일반 영화와는 달리 필름으로 별도 제작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화면에 맞추어 글자수를 조절해야 하는 세심한 작업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각장애인들에게도 진실을 널리 공유하기 위한 <도가니>의 자막 상영은 영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의미가 깊다.

서울과 광주에서 진행되는 이번 자막 시사회는 영화 촬영 시 가장 도움을 주고, 영화에 직접 출연한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파주시지부를 비롯 농아인대학생연합회, 장애인복지협회, 교직원노동조합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하여 사건의 진실을 마주할 예정이다.

또한 <도가니>의 자막버전은 영화가 개봉하는 9월 22일, 전국 주요극장에서 동시 상영하여 더욱 많은 관객들과 공감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다.

공유, 정유미 주연의 <도가니>는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2005년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실제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한편, 개봉에 앞서 진행된 주말 유료 시사회에는 9만8천504명(배급사 기준)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해 유료 시사회만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도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