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선정작 31편 발표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무국은 다양한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고 체계적인 제작 지원을 통해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아시아 영화 제작 시스템인 '아시아영화펀드(AFC)' 선정작 31편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ACF에는 214편이 출품됐던 2010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285편이 출품됐으며, ‘장편독립영화 인큐베이팅펀드’, ‘장편독립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 ‘다큐멘터리 AND 펀드’ 등 세 부문에 걸쳐 올해의 지원작으로 선정된 총 31편은 참신한 신인 감독 발굴은 물론,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작품들로 대거 포진됐다.

올해 ‘장편독립영화 인큐베이팅펀드’의 아시아 프로젝트 선정작에는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독립영화 제작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 필리핀과 태국 프로젝트들이 각각 2편씩 뽑혔다. 필리핀 프로젝트로는 200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에 해당하는 ‘미래의 사자상’을 수상한 페페 디옥노의 영화 <저 구름 위에>와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올랐던 셰론 다욕 감독의 <사트라>가 선정됐다. 또한 전설적인 무예타이 복서의 이야기를 다룬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의 <수리야>와 현대 가족의 문제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 나와폴 담롱라타나릿 감독의 <인테리어>가 태국 프로젝트로 선정되었으며,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졸업생 가운데에서는 <모범 경찰관 이야기>를 기획한 방글라데시의 아부샤헤드 에몬이 이번 펀드의 수혜자로 뽑혔다.

또 장편독립영화 한국 프로젝트에는 김동현 감독의 <엄마의 햄버거>, 장희선 감독의 <내게도 로맨스>, 김태용 감독의 <경유>가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장편독립영화 후반작업 지원펀드’ 부문에는 아미르 나데리 감독의 신작이자 올해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개막작으로 상영 예정인 <컷>과 2008년 ACF 인큐베이팅펀드를 통해 올해 완성되어 후반작업 지원펀드의 수혜를 받게 된 태국의 통퐁 찬타랑쿤 감독의 데뷔작 <집으로 데려다 줄게요>, 그리고 지난해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 선정되어 CJ엔터테인먼트상을 받은 <별이 빛나는 밤> 등 아시아 프로젝트 3편과 신아가·이상철 감독의 공동연출의 <밍크 코트>, 이광국 감독의 <로맨스 조>, 구자홍 감독의 <위험한 흥분> 등 한국 프로젝트 3편이 선정됐다.

‘다큐멘터리 AND펀드’ 부문에는 세계 가죽 무역의 최전선인 카푸르의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파하드 무스타파 감독의 <전기 도둑>과 인도네시아의 독재 지배자 수하르토가 지시한 선전영화인 <배신>을 다큐멘터리로 다룬 다인 사이드·야얀 윌루디하르토 감독의 <폭력의 영화> 등이 아시아 11편, 한국 6편 총 17편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후원으로 올해부터 신설된 ‘DMZ펀드’에는 인도의 판카지 리쉬 쿠마르 감독의 <신(神)의 땅>과 파키스탄의 마자 자이디 감독의 <초드리의 사진, 파키스탄을 담다>, 태국의 논타왓 눔벤차폰 감독의 <경계에 서다>가 선정됐다.

한편, 올해 AND 한국 프로젝트 사전제작지원은 다양한 주제와 소재에 대한 다큐멘터리적 접근과 시도가 많은 작품들로 포진됐다. 김태일 감독의 <삶의 노래>, 김성환 감독의 <1818 공감버스>, 김성희, 김일란 감독의 <노라노>, 황윤 감독의 <잡식동물의 딜레마>로 총 4편이 지원을 받는다. 또한 AND 한국 프로젝트 후반제작지원은 지난해 보다 완성도 있는 작품들이 몰린 가운데 ‘백자’라는 민중가수를 다룬 김철민 감독의 <걸음의 이유>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