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웨스턴 영화' 특별전 마련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6~14일 개최되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특별전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제작된 서부영화 장르를 소개하는 ‘아시아웨스턴: 동부의 사나이들’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남북전쟁 이후 법보다 총이 앞선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서부영화는 미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장르다.

미국 남북전쟁 이후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법보다는 총이 앞서는 미국 서부지역의 무법지대를 배경으로 하는 웨스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친밀감을 불러 일으킨 것은 물론 미국문화의 전파에 있어 선봉장 역할을 한 장르다. 특히 1930년대와 40년 초반, 모험과 개척 중심의 웨스턴 영화가 50년대에 들어 주인공에 초점을 맞춰 독특한 윤리관과 사회관을 보여주면서 전쟁 이후 새로운 가치관을 모색하던 여러 국가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아시아 각 국가들의 독특한 특징과 웨스턴 영화의 특징이 어우러진 토착형 웨스턴 영화들을 소개한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임권택 감독의 <황야의 독수리>, 일본 사이토 부이치 감독의 <기타를 멘 철새><대초원의 철새>, 필리핀 페르난도 포 주니어 감독의 <산 베르나르도><내 손에 총을>, 인도 라메쉬 시피 감독의 <화염>, 태국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의 <검은 호랑이의 눈물>, 지앙원 감독·주윤발 주연의 <양자탄비> 등이 상영된다.

아시아 웨스턴 영화들과 더불어 이번 특별전에서는 냉전시기 미국의 제국주의적 서부영화에 맞서 동구권에서 제작된 ‘레드 웨스턴’ 작품들이 특별 상영된다. 올해 로테르담영화제와 예테보리영화제의 ‘레드 웨스턴’ 특별전에 소개되었던 리차드 그로스코프 감독의 <전사 위대한 뱀>과 알리 캄므라에프 감독의 <일곱 번째 총탄> 등 두 편의 작품을 통해 서부영화의 다양함을 한껏 맛볼 수 있다.

이밖에 아시아 특별전의 부대행사로 아시아 각국의 서부영화들의 탄생과 진화과정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해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주제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