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원 "하지원 선배는 최고의 여배우, 하지만 '흥행퀸'은 양보하고 싶지 않아"

배우 강예원이 같은 소속사 선배인 하지원과의 흥행 대결에서 이기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강예원은 8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퀵>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7광구>의 하지원과의 흥행 대결에서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하지원 선배는 내로라하는 명실상부한 탑배우이기 때문에 비교할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강예원은 이어 “나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하지원 선배님과 비교되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그래도 흥행은 이기고 싶다”면서 “1등 선배님으로서의 예우는 하겠지만 흥행에서는 양보하고 싶지 않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강예원은 이번 영화에서 생방송 시간에 쫓겨 퀵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얼떨결에 폭탄이 장착된 헬멧을 쓰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걸그룹 멤버 ‘아롬’ 역으로 분해 당찬 매력과 귀여운 섹시미를 발산했다.

강예원은 “사실 이런 대작 영화에 내가 될까라는 의구심을 가졌고 주변에서도 불안해들 했다. 그래서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몸 바쳐서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코믹, 액션, 섹시는 물론 여배우가 하기에 부담스런 망가지는 연기까지 깔끔하게 소화해 낸 강예원은 “만일 내 얼굴을 돋보이려고 노력했다면 영화의 진정성은 없어졌을 것”이라며 “춘심이 돼서 그 역할에 맞는 연기를 그대로 담아내보고 싶었다. 안 예쁘게 나와도 속상하지 않다. 관객들이 재밌게 봐준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헬멧을 쓴 채 샤워를 해야만 하는 황당한 시추에이션에 눈물을 보이는 장면을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꼽은 강예원은 “헬멧을 쓰고 샤워를 하면서 뒤태가 전라로 노출이 되는데 감정을 잡고 펑펑 울어야 하는데 이런 경험이 없는지라 감정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극중 줄곧 헬멧을 쓰고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여름에 헬멧을 쓰려니 너무 더웠고 무거워서 목 디스크 초기 증상까지 왔을 정도로 목이 아팠다“고 말했다.

영화 <해운대>에 이어 이민기와의 키스신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해운대’에서는 모르는 사람과 기절한 상태에서 했지만, 이번에는 살아서 기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였다. 이런 키스신은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에 이민기는 “‘해운대’에서는 고통이 강렬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키스의 아픔은 없었다. 오히려 감정상 기쁜 상태여서 기분 좋게 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무식하게 빠른’ 퀵서비스맨으로 폭탄테러 사건에 휘말리는 ‘기수’ 역을 연기한 이민기는 “처음 해보는 장르이고 처음 시도해 보는 것들도 많아서 배우로서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장르적으로 좀더 익숙했다면 지금 내가 느끼는 안타까운 면들을 보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1천만 흥행작 <해운대> 제작진이 4년의 제작기간과 1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 <퀵>은 전설의 폭주족 출신의 퀵서비스맨 ‘기수’(이민기)와 생방송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퀵서비스를 부른 걸그룹 멤버이자 과거 그의 여친이었던 ‘아롬’(강예원)이 정체불명의 전화를 받고는 얼떨결에 폭탄을 배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졸지에 폭탄을 배달하게 된 기수와 얼떨결에 폭탄이 장착된 헬멧을 착용하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아롬, 그리고 이들을 뒤쫓는 폭주족 출신의 교통경찰 명식(김인권)과 서형사(고창석)의 쫓고 쫓기는 도심 질주 액션이 펼쳐진다. 영화는 언제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긴장감과 스피디하게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오토바이 액션과 곳곳에서 터지는 강렬한 폭파 장면으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스릴 넘치는 재미를 전한다.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오토바이 액션 액션인 만큼 다이내믹한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아 액션의 쾌감은 덜하지만, 폭발신은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높은 CG 완성도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묘미는 폭주족 출신이라는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긴박함 상황과는 정반대의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한다. 다소 어의 없고 황당한 설정도 없지 않지만, 극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어수룩하고 엉뚱한 매력의 이민기와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예원의 열연도 돋보인다. 특히 전라의 뒤태를 공개한 강예원의 눈물의 헬멧 샤워신은 압권이다. 김인권은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 억울한 표정연기도 극의 활력을 톡톡히 불어넣어 준다.

국내 최초 오토바이 액션을 시도한 <퀵>은 오는 7월 21일 개봉한다. [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