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 하지원 "5년을 기다린 작품…꿈만 같아요" 눈물

배우 하지원이 새 영화 <7광구> 개봉을 앞두고 가슴 벅찬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원은 7일 오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7광구>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나한테 오늘이 꿈같은 날이다, 오늘이 올 줄 몰랐는데 꿈같고 너무 감사한 자리”라고 말문을 열었다.

<7광구>는 한반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 호’에서 벌어지는 괴생명체와 대원들간의 사투를 3D로 그려낸 액션 블록버스터로, 3년간의 제작기간과 100억 원의 제작비, 국내 순수 기술력으로 제작한 3D 영화로 제작 전부터 기대와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하지원은 “‘7광구’는 ‘해운대’ 이전부터 기획에 들어갔던 작품”이라며 “블록버스터에 괴생명체가 나오는 영화라 어떻게 보면 나에겐 도전이고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이런 영화에 ‘해준’이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있었다. 또 오랜 시간 기획했던 작품이고 찍는 과정도 배우나 스태프 모두에게 매우 힘들었기에 오늘 이 자리에서 영화를 선보이는 것이 꿈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하지원은 “‘7광구’ 촬영하기 전에 ‘이 영화를 어떻게 찍을까,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래 가자’라고 파이팅하고 시작을 했다. 지금까지의 작품 중 몸이 가장 고되고 힘들었던 촬영이었는데 촬영하면서는 그런 걸 못 느꼈다”며 말문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추스른 하지원은 “후시녹음을 하는데 편집 영상을 보면서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면서 영화를 찍었나, 이렇게 고생 했었구나’하고 알았다”며 “정말 힘든 영화인데 감독님을 비롯 선배님들이 촬영장에서 나를 너무 즐겁게 해주시고 배려를 많이 받아서 촬영장에서는 힘든 줄을 모르고 웃으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선배님들과 감독님, 스태프들이 있었기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두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지훈 감독은 “어느 날 촬영하다 ‘저기 스턴트맨 나오라고 해’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하지원씨 이더라. 오토바이 액션을 하면서 전복도 많이 되고 와이어 연기를 하면서 부상도 입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하지원씨가 마지막에 우는 장면이 있는데 나를 생각하면서 우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고생시켰다”면서 “‘7광구’는 하지원씨가 없었으면 만들지 못 했을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한국 영화계에 하지원씨가 존재한다는 게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원은 극중 해저 괴생명체에 맞서 한판 승부를 벌이는 시추 장비 매니저 ‘해준’으로 분해 액션 여전사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영화를 와이어 액션과 괴물과의 거친 몸싸움에 대비해 하루 8시간 수영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했고, 해저 장비 매니저라는 다소 생소한 ‘해준’의 직업을 이해하고 ‘해준’의 취미이기도 한 오토바이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기 위해 스쿠버 다이빙과 오토바이 자격증을 따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하지원은 “바다 위에서 사는 ‘해준’이라는 캐릭터에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바다와 가까워지려 노력했는데 그러다가 바다에 빠져서 스킨 스쿠버 자격증까지 따게 됐다. 그리고 시나리오 수정 과정에서 바이크 액션이 나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지만 설레기도 하고 여배우가 바이크 액션을 하면 멋질 것 같아 바이크 자격증을 일주일 만에 땄다”며 “스킨스쿠버와 바이크 자격증은 ‘해준’을 표현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길라임’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시크릿 가든’을 하기 전에 영화 ‘7광구’를 먼저 찍었기 때문에 오히려 드라마 작업할 때가 더 힘들었다”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해준’과 ‘길라임’이 어떻게 다른지 판단해줄 것”이라며 “평소 도전하는 걸 좋아해 도전하다 보니 강한 캐릭터와 액션 장르의 작품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사랑스럽고 예쁜 역할도 많이 할 거니까 기대해달라”고 웃었다.

영화 <7광구>는 2009년 여름 천만 신화를 이룬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고,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지원을 비롯 안성기, 오지호, 이한위, 박철민, 송새벽, 차예련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했다.

제작자로 참여한 윤제균 감독은 “‘7광구’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객들이 배우들과 똑같이 실제 ‘7광구’에 갇혀서 괴생명체와 맞닥뜨린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리얼라이즈’를 살리기 위해서는 3D가 효과적이기 때문에 3D로 제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7광구>는 괴생명체의 꿈틀대는 입체감과 시추선을 누비는 대원들의 스펙터클한 액션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한국 영화로는 최초 IMAX DMR 3D로 오는 8월 4일 개봉한다. [7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