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역대 최다 101편 초청

영화와 음악, 자연의 조화라는 참신한 컨셉과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고 있는 음악영화제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오는 8월 11~16일 6일간 TTC복합상영관, 의림지, 청풍호반무대, 수상아트홀 등 충북 제천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최명현 조직위원장(제천 시장), 오동진 집행위원장, 전진수 프로그래머, 홍보대사 정겨운·이윤지, 트레일러를 연출한 방은진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영화제의 전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Change, Harmony & Healing’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올해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인 26개국 101편의 영화가 초청 상영되며, 강산에·리쌍·스윗소로우·정인·김창완 밴드·장기하와 얼굴들 등 50여 개 팀의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개막작은 미국 독립영화 제작자인 짐 콜버그의 첫 연출 작품인 <뮤직 네버 스탑>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이 정신적인 외상(트라우마)과 과거의 집착을 인정하고 극복해 나간다는 내용으로, 로버트 드니로와 로빈 월리엄스가 주연을 맡았던 <어웨이크닝>의 작가 올리버 삭스의 ‘마지막 히피’를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폐막작은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흐름 부문' 대상작을 상영한다.

영화프로그램은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을 비롯해 '시네 심포니', '뮤직 인 사이트',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패밀리 페스트', '주제와 변주', '제천영화음악상 특별전', '시네마콘서트' 등 8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서는 현영애 감독의 < Now, 머리에 꽃을 >을 비롯해 <원스 인 마이 라이프>(짐 비검·마크 무어맨), <제5현>(셀마 바가슈), <스윙 미 어게인>(시오야 토시), <스웰 시즌>(닉 어거스트 페르나·크리스 답킨스·카를로 미라벨라 데이비스), <청춘의 피크>(천 타푸), <아이티, 음악의 전사들>(휘트니 다우) 등 참신하고 다양한 8편의 음악영화가 상금 1천 만원의 대상과 5백 만원의 심사위원특별상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뮤지컬은 물론 음악이나 음악가를 소재로 다룬 다양한 장르의 영화, 극의 전개에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동시대 극영화를 소개하는 '시네 심포니'에서는 20주기를 맞은 샹송 가수 세르쥬 갱스부르의 삶과 음악을 영화화한 <내 사랑, 세르쥬 갱스부르>, 뉴욕과 시칠리아를 넘나드는 유쾌한 뮤지컬 <뉴욕의 남쪽>, 세기말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곡가 말러의 말년을 그린 <구스타브 말러의 황혼>, 인도의 전설적인 가수 발 간다르바의 전기영화 <천상의 소리, 발 간다르바>, 다케나카 나오토 주연의 일본판 <즐거운 인생>이라 할 수 있는 <락 어스 대디!>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음악영화가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음악 전문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섹션인 '뮤직 인 사이트'에서는 ‘Without You’로 큰 인기를 얻었던 해리 닐슨의 이면을 파헤친 <위드 아웃 유, 해리 닐슨>, 2009년 세상을 떠나기 전 내놓은 마지막 음반 ‘Cantora’를 녹음하는 아르헨티나의 국민가수 메르세데스 소사의 소중한 모습을 담은 <메르세데스 소사: 칸토라>, 이제는 최고의 음반사로 자리잡은 ECM의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만프레드 아이히어의 예술을 다룬 <사운즈 앤 사일런스: ECM 이야기>, 클래식 음악계에 늘 화제를 뿌렸던 대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연주 모습과 삶을 다룬 <마에스트로 . 카를로스 클라이버>, AFKN을 통해 우리와도 친숙했던 흑인 댄스와 음악 버라이어티 쇼 ‘Soul Train’의 역사와 거쳐간 스타들을 보여주는 <쏘울 트레인!!> 등 여러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을 담아낸 작품들이 선보인다.

한국 음악영화의 현재를 집중 조명하는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에서는 최근 600만 관객을 돌파한 강형철 감독의 <써니>와 관객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남다정 감독의 <플레이>을 비롯해 음악영화 사전제작지원작인 <뉴타운컬쳐파티>, 여성 국극 단원들의 삶과 예술을 다룬 <왕자가 된 소녀들>, 크라잉넛·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정다운 밴드·와이낫이 펼치는 스튜디오 라이브 공연과 그들의 진솔한 음악이야기를 담은 <라이브플래닛 시즌2>,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씨네 포엠 <이어도>, 그 외에도 다양한 장편과 단편 음악영화 등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포괄하는 한국 음악영화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음악과 관련된 하나의 테마를 선정, 음악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영화로 구성되는 '주제와 변주' 섹션은 올해 ‘영화음악의 거장들’이라는 주제로 대표적인 영화 음악가들의 작품 세계와 삶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5편을 소개한다. 알랭 레네 감독의 <내 사랑, 히로시마>,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피아니스트를 쏴라><쥴과 짐> 등 수많은 걸작의 영화음악을 맡았던 조르쥬 들르뤼, <아라비아의 로렌스><닥터 지바고><인도로 가는 길> 등 데이비드 린 감독과 많은 작품을 남긴 모리스 자르, <베티 블루 37.2><연인><잉글리쉬 페이션트><아주르와 아스마르> 등 감각적인 음악을 만들어낸 가브리엘 야레, 그리고 로만 폴란스키의 <물속의 칼> 등 폴란드 감독들과 65편의 영화를 작업한 크리스토퍼 코메다의 영화음악 세계와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가 제공할 예정이다.

영화음악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기억하고 영화의 오랜 동반자였던 한국 영화음악의 거장들의 예술혼을 재확인하는 '제천영화음악상 특별전'에서는 올해 수상자인 강근식 음악감독이 작업한 작품 중 <겨울로 가는 마차>(감독 정소영), <도시로 간 처녀>(감독 김수용) 등 2편이 상영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청풍호반 무대에서 영화에 맞춰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콘서트'에서는 일본 영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무성영화 <지나가는 마음>과 <태어나기는 했지만> 등 2편을 이틀에 걸쳐 상영할 예정이며, 상영과 동시에 일본 전통악기 사쿠하치의 명인 라일리리의 연주가 있을 예정이다.

음악프로그램으로는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영화상영과 음악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공연을 보다 가까이에서 깊이 있게 즐기고 싶은 음악팬들을 위한 ‘제천 라이브 초이스’, 재능 있는 신인 뮤지션의 공연을 지원하고 음반 제작의 기회를 주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만의 획기적인 상설 음악프로그램인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등 3가지 카테고리로 준비됐다.

5박 6일 동안 영화, 음악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동안 많은 영화음악 전문가의 지도 아래 지금까지 163명의 수강생을 배출한 제6기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가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국내외 영화배우, 감독, 음악감독들과의 토크 프로그램인 '무비톡, 뮤직톡'과 ‘JIMFF 포럼’, 거리예술 프로젝트인 ‘오지라퍼’의 거리공연과 제천의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다.

조직위원장인 최명현 제천시장은 “6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민에게 더 가까이 가고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청풍 호반에서만 이뤄져 시민들과 '따로국밥' 영화제가 돼 아쉬움을 많이 가졌는데, 이런 아쉬움을 불식, 해소하기 위해 시민들과 가까운 시내 체육공원과 의림지로 행사장을 늘려 시민들이 편리하게 영화를 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오동진 집행위원장은 “제천영화제는 국내 6대 영화제 중 가장 연혁이 짧고 콘셉트와 주제의식이 강하다 보니 상영편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작은 영화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외형을 성장시키는 동력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으며 추후 3~5년 동안에는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한 해로 삼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홍보대사 임명된 정겨운과 이윤지는 “음악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제의 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홍보대사 역할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젊음이로서 이 여름을 뜨겁게 즐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세한 상영작 및 상영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www.jimff.org)를 참조하면 된다. 예매는 28일 오후 2시부터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