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큐브, 한국예술영화 특별전 개최

올해 상반기 국내를 넘어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은 한국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마련된다.

티캐스트는 올해 상반기를 빛낸 8편의 한국예술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2011 한국 예술영화의 별들’을 오는 6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김태용 감독의 <만추>을 비롯해 로테르담영화제 타이거상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13개의 상을 휩쓴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 이윤기 감독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등 유수의 해외영화제들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인 작품들과, <미안해, 고마워><시선 너머><애정만세> 등 뛰어난 연출력을 지닌 기성감독들이 각각 ‘동물’·’인권’·’사랑’이라는 주제 하에 만든 작품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들, 그리고 <파수꾼><혜화,동> 등 혜성처럼 등장해 뛰어난 작품성으로 단숨에 한국영화계의 유망주 자리에 오른 젊은 신인들의 작품 등 다양한 화제작들이 고루 포진해있다.

김태용 감독의 <만추>는 수감된 지 7년 만에 첫 휴가를 나온 여자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의 짧고도 강렬한 사랑을 그린 영화로, 현빈과 탕웨이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만희 감독의 66년작 <만추>의 세번째 리메이크작으로, 어두운 과거의 상처를 지닌 두 남녀가 국적과 언어를 초월해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평과 함께 베를린영화제, 토론토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해외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는 살고 싶어 국경을 넘었지만 어느덧 밑바닥 인생으로 전락해버린 탈북자 전승철의 삶을 탁월한 리얼리즘으로 그려낸 영화. 압도적인 라스트 씬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2010년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시작으로 마라케시영화제 대상, 로트르담영화제 타이거상, 도빌영화제 심사위원상, 오프플러스영화제 대상, 트라이베카영화제 신인감독상 등 연이은 수상소식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임순례, 송일곤, 박흥식, 오점균 등 충무로 대표 실력파 감독 4인이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을 주제로 사랑스러운 감동 스토리 4편을 담아내 화제를 모은 작품 <미안해, 사랑해>. 누군가에게는 부모, 누군가에게는 친구,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형제, 자식 같은 애완 동물과의 교감을 드라마틱하고 사랑스러운 연출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이윤기 감독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현빈과 임수정의 만남만으로도 큰 관심과 화제를 모은 영화로, 이별을 앞둔 결혼 5년 차 부부가 마지막 하루를 함께 보내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별을 앞둔 두 남녀의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담아냈으며,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던 작품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장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다섯 번째 작품인 <시선 너머>는 대한민국의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새터민, 이주노동자 등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다. 강이관(<사과>), 부지영(<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김대승(<혈의 누><번지점프를 하다>), 윤성현(<파수꾼>), 신동일(<반두비>,<나의 친구, 그의 아내>) 등 뛰어난 연출력으로 사랑받은 감독들이 참여했다.

<애정 만세>는 당돌한 여고생과 철없는 30대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 양익준 감독의 ‘미성년’과, 연하의 직장 동료를 짝사랑하는 40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부지영 감독의 ‘산정호수의 맛’ 등 두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색 리얼 로맨스 영화다. 각각 <똥파리>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로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두 감독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은 비극으로 끝난 세 고교생 친구들의 우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 성장 영화다. 섬세하고 다층적인 시나리오와 연출로 ‘올해의 가장 빛나는 데뷔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작품은 2010년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 홍콩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스위스 블랙무비영화제 젊은심사위원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민용근 감독의 <혜화,동>은 과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스물 셋 혜화에게 불현듯 찾아온 5년 전 기억과 옛 애인과의 해후를 그린 영화다. 20대 남녀의 성장을 내밀하게 담아낸 감성과 유다인, 유연석 등 신인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년 부산영화제 비젼 부문 감독상,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 상영 이외에도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씨네토크, 그리고 특별전 관람 티켓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등을 마련된다. 상영시간표 및 이벤트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씨네큐브 홈페이지(www.icinecub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