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임권택·정일성, 미쟝센 단편영화제 특별심사위원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 그의 오랜 파트너인 정일성 촬영감독이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의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부문 특별심사위원을 맡는다고 영화제 사무국은 16일 밝혔다.

특별심사위원 제도는 지난 2009년 제8회 영화제부터 선배감독과 후배감독들이 교감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매년 한 장르씩 그 장르를 대표하는 선배감독을 심사위원으로 초대한다. 2009년에는 이두용 감독이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를 심사, 2010년에는 김수용 감독이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부문의 특별 심사를 맡아주었다.

임권택 감독은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경쟁부문 상영작 중 한 작품을 선정해 ‘임권택 감독 특별상’을 수여할 예정이며, 정일성 촬영감독 역시 ‘정일성 촬영감독 특별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이래 2010년 현재 제작 중인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까지 50여 년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 온, 의심할 여지없는 한국 영화계의 대표 거장이다. 특히 <만다라>(1981), <씨받이>(1986),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서편제>(1993) 등 1980년대 이후 작품들에 기인해 ‘가장 한국적인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해외에서 임권택 감독을 조망하는 회고전을 가졌다.

정일성 촬영감독은 1957년 조긍하 감독의 <지상의 비극>로 데뷔, 1979년 <신궁>을 통해 임권택 감독과 인연을 맺고 최근작 <달빛 길어올리기>를 제외하고 거의 함께 작업했다.

한국 영화계의 두 거장이 심사에 참여해 더욱 의미가 깊은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은 오는 6월 24~30일까지 CGV용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