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4개국 221편 초청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11)의 윤곽이 공개됐다.

PiFan 조직위원회는 14일 오후 서울 신촌 유플레스에서 김영빈 집행위원장, 심사위원장, 홍보대사 박보영, 박진형·이영재 프로그래머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15회 영화제의 상영작 및 주요 행사를 발표했다.

다가 올 새로운 15년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올해 영화제는 오는 7월 14∼24일까지 11일간 부천체육관, 롯데시네마 부천, CGV 부천, 프리머스 시네마 소풍, 부천시청어울마당, 한국만화박물관 등 부천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상영작은 작년보다 28편이 늘어난 34개국 221편(장편 127편, 단편 9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그 중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작년보다 무려 20편 늘어난 54편이 초청됐으며, 자국에서 상영된 후 처음 부천에서 소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23편, 아시아에서 처음 소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가 54편이다.

개막작은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출품되어 화제를 모았던 라케쉬 옴프라카쉬 메흐라 감독의 다큐멘터리 <발리우드 위대한 러브 스토리>가, 폐막작은 안상훈 감독, 김하늘·유승호 주연의 스릴러 영화 <블라인드>가 각각 선정됐다.

박진형 프로그래머는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오로지 소리의 방향, 냄새, 혹은 창문을 열었을 때 귀를 스쳐 지나갔던 바람의 감각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이는 관객이 극에 빠져들게 만들며 다른 스릴러가 갖지 못한 장점”이라며 “잘 알려진 스릴러 문법에 대중문화의 트랜디한 감각을 결합시킨 ‘블라인드’는 한국 스릴러영화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작품이라 생각되어 선정했다”고 폐막작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장,단편)를 비롯해 최근 1년 간 전 세계에서 제작된 우수한 장르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장르 영화를 포함, 월드 시네마를 대표하는 거장들에게 경의를 보내기 위한 ‘스트레인지 오마쥬’, 미지의 걸작들이 만나볼 수 있는 ‘비전 익스프레스’, 판타스틱 장르 특유의 강도 높은 충격적인 이미지와 이야기로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금지구역’, 남녀노소 모든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판타’와 ‘애니 판타’, 세계 장르단편들을 만날 수 있는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등 9개의 섹션과 특별전, 회고전, 오픈 시네 퍼레이드 등 모두 12개 섹션이 마련됐다.

일본영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눈길을 끄는 한국 작품으로는,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 시선’ 부문에서 상영되었던 나홍진 감독의 <황해> 감독판, 올해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오영두 감독의 <에일리언 비키니>, 류덕환의 이미지 변신이 돋보이는 <링크>, 정석원, 전세홍의 액션 스릴러 신고작 <짐승>, ‘샵’의 전 멤버였던 가수 이지혜의 스크린 데뷔작 <킬링타임>, 작년 로마영화제 상영작으로 주연배우 유동숙이 로마영화제 참석 후 신종플루로 사망하여 안타까움을 샀던 <심장이 뛰네> 등이다.

또, 미이케 다카시의 키취적 감성이 극에 달하는 <닌자 키드>, <링>의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인사이트 밀 : 7일간의 데스 게임>, 유명 AV 여배우 아오이 소라 주연의 <리벤지, 미친 사랑 이야기>, 화제의 발리우드 하드코어 액션영화 <다방>, 결혼과 함께 은퇴한 슈퍼히어로 커플 오군려와 고천락의 달콤짭짤뭉클한 코믹 액션영화 <미스터 & 미세스 인크레더블>, <주노>의 두 스타인 레인 윌슨, 엘렌 페이지가 다시 의기투합한 <수퍼>, 2011년의 새로운 명탐정 코난 극장판인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 위대한 일본문학의 문호들이 남긴 ‘괴담’을 츠카모토 신야, 이상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오치아이 마사유키 네 명의 감독들이 영상화한 <야릇한 문호괴담>, 여든 고령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국 독립영화의 전설적 기수 몬테 헬만 감독의 신작 <로드 투 노웨어>, 호주를 대표하는 배우 가이 피어스 주연의 독특한 심리 스릴러 드라마 <애니멀 킹덤>, 국내 최초로 상영되는 이스라엘 호러 영화 <레이비스>, <퐁네프의 연인들>의 드니 라방 특유의 자유로운 연기가 눈길을 끄는 단편 <영화보다 낯선>도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다.

특히 올해 ‘금지구역’ 섹션에서는 치바 세이지 감독의 <에일리언 vs 닌자>, 야마구치 유다이 감독의 <데드볼>, 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의 <헬 드라이버>, 이구치 노보루 감독의 <가라테 로봇>, 사카구치 타쿠·야마구치 유다이 감독의 <야쿠자 웨폰> 등 일본산 본격 스플래터 무비를 표방하는 스시 타이푼 좀비, 로보트, 에이리언, 로보캅형 야쿠자에 이르기까지 저예산을 아이디어로 무장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별전은 누벨 이마쥬와 동시대에 등장하여 프랑스 영화에 떨어진 폭탄이라고 불리웠던 F. J. 오쌍의 특별전과 일본 호러영화에 관한 계보학적 고찰인 ‘J-호러 무서운 이야기 최종장’, 브라이언 유즈나. 팡 브러더스, 후카사쿠 킨지 등 3D 영화에 도전장을 낸 장르 거장들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입체영화: 장르 거장들과 3D',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15주년 기념 앵콜전’이 준비됐으며, 회고전은 감독으로서의 박노식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한국영화회고전 : 박노식, 너무 많이 본 사나이’와 후지 준코라는 전무후무한 여성 액션 스타가 선포하는 인협의 도 ‘붉은 모란 시리즈’가 마련됐다.

아시아 영화인의 영화제작과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한 ‘제4회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 2011)는 영화제 기간 중인 17~20일까지 고려호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리며, 장르영화 프로젝트 마켓인 ‘잇 프로젝트 It Project’와 '인더스트리 프로그램', 장르영화 제작교육 프로그램 ‘환상영화학교’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부대행사로는 감독·배우와 관객의 만남인 '메가 토크', 영화계 저명인사 및 스타를 더욱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판타스틱 스트리트', 장르문학 도서와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장르문학 북페어’, 영화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무비악당(舞飛樂黨)', 부천의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 공연 'PiFan 무브먼트' 등이 마련된다.

개·폐막작 예매는 6월 28일, 상영작 예매는 30일부터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상영작은 영화제 홈페이지(www.pifan.com)를 참조하면 된다.

김영빈 집행위원장은 “2011년 PiFan은 다가 올 새로운 15년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시민과 함께 세계와 함께’라는 마음가짐으로, PiFan2011은 부천에 모인 모든 관객의 오감을 짜릿하게 해줄 다양한 상영 프로그램과 행사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장르영화 축제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채비를 마쳤다”며 “대중적 요구와 마니아적 감수성 양자 모두를 끌어안음으로써, PiFan은 재미와 모험, 그리고 도전이라는 판타스틱 장르영화의 외연을 확장하고 보다 많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화제의 홍보대사인 '피판레이디'로 선정된 박보영은 “홍보대사로 선정되어 영광스럽고 기쁘고 감사드린다”며 “홍보대사로 선정된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