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일기> 트라이베카영화제 신인감독상 수상

박정범 감독의 장편 데뷔작 <무산일기>가 5월 1일 폐막을 앞둔 제10회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고 영화제 사무국이 29일 밝혔다.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영화제는 9.11테러 이후 뉴욕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로버트 드 니로가 주축이 되어 만든 영화제로 10회 째를 맞아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올해 상영작 중 유일한 한국영화인 <무산일기>는 2011년 새롭게 신설된 ‘뷰포인츠’(Viewpoint) 섹션에 초청 상영되었으며 20여 개의 작품과 경합을 벌인 끝에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미국의 유력 언론인 ‘Time Out New York’이 꼽은 트라이베카 영화제 ‘Must See Movie Top 10’에도 이름을 올리며 일찍부터 수상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무산일기>는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신인감독상으로 결정되었으며 상금으로 미화 2만5천 달러를 받게 된다.

트라이베카영화제는 <무산일기>에 대해 “이 영화는 버려진 사람들에 대한 놀라운 고찰을 통해 연민과 구원이 뒤섞인 어떤 여정을 그리고 있다. 중요한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정서적으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진귀한 영화를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했으며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재능을 지닌 감독의 비범한 데뷔작을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수상이유를 전했다.

영화제 참석차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박정범 감독은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히며 “귀국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트라이베카영화제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영화제로 이동할 예정인 박 감독은 일주일 후 귀국해 지역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예정이다.

<무산일기>는 앞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 제10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대상, 제40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상·국제비평가협회상, 제13회 도빌아시안영화제 심사위원상, 제4회 폴란드 오프플러스카메라국제독립영화제 대상 등을 받은 바 있다.

끊이지 않는 수상 소식과 뜨거운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절찬 상영 중인 <무산일기>는 살아남기 위해 남으로 왔지만 이곳에서도 쉽게 행복을 찾지 못하는 탈북자 전승철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먹먹한 현실을 날카롭게 그려낸 영화로, 지난 4월 14일 개봉해 꾸준한 관객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무산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