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과정, 굉장히 힘들어"

배우 유승호가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변신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직도 완전한 성인이 아니라서 굉장히 힘들다”며 “아역이 아닌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고 다양한 연기도 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여전히 ‘집으로…’라는 영화의 이미지가 강한 탓에 그 넘어가는 과정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황선미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자신의 알을 품어보겠다는 꿈을 안고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호기심 많고 겁 없는 암탉 ‘잎싹’(문소리)이 어느 날 주인 없이 버려진 오리알을 발견하고 난생 처음 알을 품기 시작하고 족제비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청둥오리 ‘나그네’(최민식)의 보호 아래 알에서 깨어난 청둥오리 ‘초록’(유승호)과 함께 꿈과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문소리가 청둥오리 새끼를 사랑과 헌신으로 키워내는 암탉, ‘잎싹’을, 유승호가 잎싹이 품어낸 야생의 아기 청둥오리, '초록이'를, 최민식이 둘을 보호하는 청둥오리, '나그네'를, 박철민이 수다쟁이 수달, '달수' 목소리를 각각 연기했다.

유승호는 “감독님이 내 평범한 목소리를 원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목소리로 작업했다”며 “그래서인지 훨씬 수월하고 편하게 녹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과정 중 실제로 아기를 가지게 된 주인공 잎싹 역의 문소리는 “처음에는 캐릭터에 집중해서 녹음을 했었다”며 “녹음을 선녹음과 본녹음 두 차례 했는데 후반에 한 본녹음때는 아기가 같이 녹음실에 들어가게 돼서 많은 도움이 됐다. 극중에서 아기 초록이를 향한 마음을 떠올릴 때 같이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임신 중 건강관리 비결을 묻자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살면서 요즘처럼 잘 자고 잘 먹고 아무런 걱정이 없고 마음이 화창한 순간이 제 기억 속에는 없는 것 같다. 지금이 최고로 그런 때인 것 같다. 그럴 때 이번 작업을 해서 더 내가 맡은 잎싹의 마음과 가까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에 처음 도전한 최민식은 “어릴 때부터 TV나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는 편이고 오랜만에 토종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처음이라 생소하고 목소리 연기하는 게 어색함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굉장히 흥미롭고 의미 있는 작업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철민은 “어릴 때 ‘로보트태권V'를 보고 가슴 설레던 게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남아 있다”면서 “우리가 직접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설레면서 보러 올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신나게 재밌게 녹음했다”고 말했다.

순제작비 30억 원이 투입된 <마당을 나온 암탉>은 <공동경비구역 JSA><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시라노;연애조작단> 등 많은 영화를 히트시킨 충무로 대표 영화 제작사인 명필름이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인 오돌또기와 함께 6년간의 기획 및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다.

또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중국 전역 1천개 스크린 동시 개봉 확정에 이어 최근 가수 아이유가 영화의 주제곡을 불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성윤 감독은 “적정한 국내 제작비로 훌륭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 되는 터라 일단 시각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썼고 배경 미술이나 촬영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시각적 만족감을 주려고 노력했다”며 “한국 애니메이션에서는 목소리 연기가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선녹음 방식을 택했다. 좋은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에는 표정과 몸짓이 들어 있기 때문에 목소리를 들으면서 연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2005년 ‘안녕,형아’와 ‘아이스케키’ 같은 가족영화를 만들면서 한국에도 할리우드와 일본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출발하게 됐다. 무엇보다 영화를 하게 된 이유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주인공 ‘잎싹’의 아름다운 모습에 엄마로서 한 여성으로서 감동받았던 점이 컸다.

토종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줄 <마당을 나온 암탉>은 여름방학인 오는 7월 개봉예정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