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일기> 도빌아시안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박정범 감독의 장편 데뷔작 <무산일기>가 오는 3월 9~13일 열리는 제13회 도빌아시안영화제(Deauville Asian Film Festival)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고 배급사 영화사 진진이 8일 밝혔다.

<무산일기>는 보다 행복한 삶을 찾아서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남한으로 내려온 탈북자들이 자본주의의 무게에 눌려 극빈층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전승철’이라는 인물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바라본 작품으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의 조연출을 지낸 박 감독이 각본, 연출, 주연까지 맡아 제작비 8천만원을 들여 만든 저예산 독립영화다.

이 영화는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10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대상, 제40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상·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1999년 시작돼 올해로 13회를 맞은 도빌아시안영화제는 이탈리아의 우디네영화제와 함께 유럽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영화제로,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등이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이 영화제에서는 홍상수 감독과 김지운 감독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하는 섹션을 마련하는 등 한국 영화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는 트란 안 홍 감독의 <노르웨이의 숲> 등 다양한 아시아 영화 9편과 경쟁하게 된다.

한편, 여러 영화제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무산일기>는 홍콩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등에도 초청이 확정된 상태이며 일본 등 여러 나라에 판매돼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4월 국내 개봉예정이다. [무산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