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희 감독 <짐승의 끝>·<남매의 집>, 독일 수출 쾌거

조성희 감독의 첫 장편영화 <짐승의 끝>과 단편영화 <남매의 집>이 독일에 판매됐다.

이 영화의 제작을 맡은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영화 ‘짐승의 끝’이 오늘 홍콩필름마트에서 독일의 수입사 ‘Rapid Eye’와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독일의 ‘Rapid Eye’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를 수입했던 영화사로, 관계자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오래도록 잔상이 남았다며 영화 <짐승의 끝>과 함께 조성희 감독의 전작 단편 <남매의 집>도 함께 수입했다.

한 감독의 장편을 단편과 함께 수입하는 경우는 거의 이례적인 일이며, 1억도 채 되지 않는 저예산 장편영화가 거둔 결실이라 더욱 반갑다.

단편 <남매의 집>은 지구 종말을 배경으로 집안에 갇힌 어린 두 남매의 공포를 폐쇄된 공간에서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3등상과 함께 미장센영화제에서 7년만에 대상작의 영예를 안으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남매의 집>의 연장선상에 있는 <짐승의 끝>은 세상의 끝날에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공포를 한 임산부의 모습을 통해 사실적이면서도 기이한 판타지로 풀어낸 작품으로, 벤쿠버국제영화제와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박해일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 <짐승의 끝>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3기 작품으로 최근 언론과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파수꾼>을 비롯, <간증>, <심도>, 애니메이션 <집>과 함께 대학로CGV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짐승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