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11 초청작 31편 확정

국내 경쟁독립영화제로 한 해를 결산하며 독립영화의 비전을 보여주는 작품을 시상하는 서울독립영화제가 올해 상영될 초청작 31편을 확정, 발표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2011 특별초청부문으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배우 3인방 김꽃비, 양은용, 서영주가 직접 촬영한 부지영 감독의 리얼 다큐멘터리 <여배우 프로젝트 : 민낯>(가제)다. <여배우 프로젝트 : 민낯>은 여배우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민낯' 그대로인 생활인으로서 그들이 어떤 꿈을 꾸며, 어떤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장편 초청작으로 6편의 다큐멘터리, 2편의 극영화와 1편의 애니메이션 등 다큐멘터리의 강세 속에 올 한해 가장 뜨거웠던 독립영화 화제작들을 총망라하여 관객들과 조우할 예정이다.

독립영화의 사회적 제작 열풍을 그대로 보여주는 [Jam Docu 강정]은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8인의 감독들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다. 제주의 자연이 파괴되고, 지역의 공동체가 파괴되는 현재의 모습을 개성 넘치는 8인의 감독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으로, 100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완성도 있는 다큐멘터리를 완성하여 서울독립영화제 2011을 찾은 관객들과 만난다. 또한 독립영화인들이 힘을 합쳐, 국책사업으로 일컬어지는 4대강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함께 4대강 주변 환경의 문제를 근본적인 측면에서 제기한 <강,원래> 4대강 프로젝트도 소개된다. 이 작품들은 ‘액티비즘 포커스’라는 이름하에 조명되며, 독립영화의 제작사례를 발표하는 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전태일의 어머니이자 한평생 노동운동과 함께 한 이소선 여사의 다큐멘터리 <어머니>(감독 태준식)가 새로운 완성본으로 선보이고, <애국자 게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쇼킹 패밀리>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경순 감독의 아시아 여성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경기도의 학교의 변화를 담고 있는 오정훈 감독의 <새로운 학교>까지 다채로운 독립 다큐멘터리의 향연을 마련했다.

2편의 장편 초청 극영화는 극적 구성의 안정성과 재미 그리고 주연배우 윤제문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작품인 구자홍 감독의 <위험한 흥분>과 우리 사회 만연한 욕망과 그것의 부질없음을 미묘한 감정의 흐름으로 포착한 수작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을 통해 완성된 김중혁 감독의 <가시>다.

<소중한 날의 꿈>, <돼지의 왕>과 같은 장편 애니메이션의 출현은 올해 한국 영화계를 정리하는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공개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은실이> 역시 2011년 장편 애니메이션의 발견에 하나의 성과로 보탤 수 있는 작품이다.

단편초청은 ‘내 멋대로 해라’라는 타이틀 하에 4편의 단편영화를 소개한다. 어어부 프로젝트 멤버이자, 화가이기도 한 백현진의 두 번째 작품 <영원한 농담>과 최근 드라마 ‘심야병원’으로 화제를 몰고 있는 배우 류현경이 출연한 양익준 감독의 신작 단편 < Depature >(사진), 그리고 병원에서의 문제를 여러 시점에서 바라보는 김석영 감독의 문제작 <낙태>와 최진성 감독의 4대강 반대 프로젝트 <저수지의 개들 Part2 낙동강>이 함께 한다. 노동자이면서 레즈비언인 여성들의 사랑을 화이트칼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대한철강>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미국에서 화제를 모은 독립 다큐멘터리 4편이 소개되는 ‘자유를 향한 외침- 미국 독립 다큐멘터리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인종 격리 정책에 반대하는 미국판 희망버스 <프리덤 라이더스>, ‘지구 해방 전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만약 나무가 쓰러지면: 지구 해방 전선 이야기>, 미국 독립 다큐멘터리를 대표하는 감독 스티브 제임스의 <횡단금지: 앨런 아이버슨의 재판> 그리고 닉슨 대통령 재임시의 베트남 전쟁 전략가였던 다니엘 엘스버그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까지 인종, 환경, 평화, 언론의 자유 등 현대 미국 사회 전면의 문제를 추적하는 미국 최신 독립 다큐멘터리 4편을 소개한다.

31편의 초청작과 함께 본선경쟁작 48편이 상영될 서울독립영화제2011은 '무한알티:내 멋대로 해라'를 슬로건으로 오는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