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에 <소리없는 여행>·<니뇨>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 장편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상은 이란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의 <소리없는 여행>과 필리핀 로이 아르세나스 감독의 <니뇨>에게 돌아갔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4일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뉴 커런츠상'을 비롯 각 부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소리없는 여행’은 영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때론 불안하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 모든 배우들이 대본에 충실한 연기로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를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시적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니뇨>에 대해서는 “향수 어린 과거 세계의 몰락을 통해 현대 사회의 새로운 가치관이 번영했음을 보여줬고 굉장히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현대사회에 대한 탁월한 해석이 흠잡을 데 없이 조화를 이루며 가족 대하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비아시아권 영화 경쟁부문인 '플래시 포워드'상은 현대 이민 문제를 다층적이면서도 단순하게 풀어낸 이탈리아 귀도 롬바르디 감독의 <그곳>이 선정됐다.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된 작품 중 최우수 단편영화에게 수여하는 ‘선재상’에는 ‘오늘날 인도 사회의 현실을 고요한 목격담을 통해 색다른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는 작품이다’는 평을 받은 인도 뱅캇 아무단 감독의 <그를 기다리는 카페>와 ‘스토리텔링과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판단력이 한데 어우러져 강렬하고 섬세하게 한 세대의 초상을 그려낸다’는 평을 받은 이우정 감독의 <애드벌룬>이 차지했으며, 일본 요시노 코헤이 감독의 <스스로 해보세요>와 오현주 감독의 <천국도청>이 특별언급 됐다.

또, 최고의 다큐멘터리 작품에게 수여하는 ‘비프메세나상’에는 박배일 감독의 <나비와 바다>와 일본 이데 요코 감독의 <쇼지와 타카오>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은 이란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의 <소리없는 여행>이,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넷팩상, NETPAC)은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각각 차지했으며, ‘KNN 관객상’은 인도 망게쉬 하다왈레 감독의 <인디안 서커스>가 뽑혔다.

수영만 시대를 마감하고 16년 만에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70개국에서 총 307편의 작품을 초청한 가운데 지난 10월 6일 개막해 14일 폐막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영화제 결산자료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람객은 지난해 18만2천46명(좌석 점유율 78%)보다 1만여 명 늘어난 19만6천177명으로 집계됐으며, 좌석 점유율도 83%나 됐다. 또한, 국내외 언론인 2천440명(외신 452)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고, 참석한 게스트도 8천828명(해외 765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