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과 함께하는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1월 18일 개최

고전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인 시네마테크를 사랑하고 후원하는 영화인이 함께하는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오는 1월 18일부터 2월 27일까지 한 달 반 동안 시네마테크전용관인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5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이준익, 김태용, 이해영 감독과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06년에 시네마테크의 설립 취지에 공감하고 활동을 지지하는 영화인들이 참여해 처음 열린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영화인들이 직업 참여해 영화를 선택하고,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의 영화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는 2012년 서울 유일의 민간 비영리 시네마테크전용관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간절한 마음을 모아 ‘영화의 즐거움을 나누다! - Jouissance Cinema’를 컨셉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친구들의 선택’, ‘관객들의 선택’, ‘시네마테크의 선택’으로 구성된 메인 섹션과 ‘카르트 블랑슈’, ‘한국영상자료원 컬렉션’, ‘특별전’으로 구성된 특별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친구들의 선택’ 섹션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직접 자신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선택해 작품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며, 상영 후에는 관객들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섹션.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에는 김지운·김태용·류승완·민규동·봉준호·오승옥·이명세·이해영·임순례·장현수·정가형제(정식·정범식)·최동훈 감독과 김영진·정성일 평론가, 그리고 황덕호 재즈평론가와 손관호 파고뮤직 대표 등이 참여한다.

상영작은 이해영 감독이 고른 <매드 맥스>(조지 밀러, 1979)에서부터 최동훈 감독의 <리오 브라보>(하워드 혹스, 1959)와 봉준호 감독의 <붉은 살의>(이마무라 쇼헤이, 1964), 이명세 감독의 <겟어웨이>(샘 페킨파, 1972), 민규동 감독이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1972), 류승완 감독의 <미친개들>(마리오 바바·람베르토 바바, 1974), 이준익 감독의 <몬티 파이튼의 성배>(테리 길리엄·테리 존스, 1975), 김지운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2001), 김태용 감독의 <수쥬>(로우 예, 2000), 정성일 평론가의 <나무, 시장, 메디아테크>(에릭 로메르. 1993), 정가형제의 <록키>(존 G. 아빌드슨, 1976) 등 14편이다.

시네마테크를 찾는 관객들이 직접 선택한 작품을 상영하는 ‘관객들의 선택’ 섹션에서는 관객이 다시 보고 싶은 코미디 배우로 뽑은 무성영화의 거장 버스터 키튼 감독의 단편영화 <일주일><이웃>(1920), <일렉트릭 하우스>(1922) 등 3편이 선보인다.

시네마테크가 선택한 작품을 상영하는 ‘시네마테크의 선택’에서는 지난해 1월 타계한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에릭 로메로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오마주: 에릭 로메르’ 특별전을 마련, 개막작인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가지 모험> 등 그의 대표작 6편이 상영된다.

이밖에 특별 섹션에서는 해외 시네마테크와의 교류 확대를 위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선택한 <보바리 부인>(장 르누아르, 1933), <볼로뉴 숲의 여인들>(로베르 브레송, 1945), <미치광이 피에로>(장 뤽 고다르, 1965) 등 프랑스 영화 12편을 상영하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특별전’과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1962), 이두용 감독의 <용호대련>(1974),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 등 한국영상자료원이 최근 복원한 4편의 한국영화가 상영하는 ‘한국영상자료원 컬렉션’, 그리고 2008년 <고모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최근 이탈리아 영화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마테오 가로네 감독 특별전’이 마련된다.

부대행사로는 해외 게스트를 초정해 심도 깊은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마스터클래스’와 현재 활발하게 작업을 진행 중인 감독들의 영화 연출론을 듣는 ‘시네클럽’ 등이 마련된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6시 30분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권해효의 사회로 진행된다. 자세한 상영작 및 상영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운영 예산이 50% 삭감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오히려 올해 영화제에는 더 많은 영화인과 작품수가 증가해 풍성한 영화제가 됐다”며 “시네마테크의 안정적인 공간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