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디지털 삼인삼색 2011’ 프로젝트에 유럽 거장 감독 3인 참여

(왼쪽부터 장-마리 스트라우브, 클레어 드니,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

전주국제영화제(JIFF) 조직위는 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이자 디지털 단편 제작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의 올해 참여 감독에 프랑스 장-마리 스트라우브 감독과 클레어 드니 감독, 스페인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 등 유럽의 거장 감독 3명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JIFF가 매년 선보이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자체 특별 기획한 디지털 단편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선정된 세 명의 감독들은 각각 5천만 원의 제작비를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지원받아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 영화제 기간에 일반에 선보인다.

장-뤽 고다르, 알랭 레네와 더불어 유럽 모던 시네마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거장으로 손꼽히는 장-마리 스트라우브(1933년생) 감독은 이번 ‘디지털 삼인삼색 2011’ 프로젝트에서는<로트링겐!>에 이어 다시 한 번 모리스 바레스의 원작을 토대로 작업한 <후예 A Heir>라는 제목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서정성과 현실의 냉혹함을 결합시킬 줄 아는 감독으로 칭송받기도 한 클레어 드니(1948년생) 감독은 네덜란드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도망쳐 열대우림에서 살아온 알루쿠족 출신의 금광업자 이야기를 담은 <알리바를 위한 알리바이>(가제)를 통해 아프리카 식민주의의 역사에 대한 비판을 시도할 예정이다.

특유의 에세이적 스타일로 동시대 다큐멘터리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게린(1960년생) 감독은 <1900, 이웃 이야기>(가제)라는 제목의 작품을 통해 게린 자신이 두 건물 사이에 있는 나무의 변화를 창문 너머로 관찰하면서 알게 된, 집요하게 연습을 계속하던 한 바이올리니스트에 관해 다룰 예정이다. 호세 루이스 게린 게리 감독은 영화 <실비아의 도시에서>와 <실비아의 도시에서 찍은 사진들>로 이미 2008년 전주를 방문한 바 있다.

완성된 이들 작품은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이후 국내외에 배급될 예정이다.

영화제 측은 “영화예술의 발상지라 일컬어지는 유럽대륙을 대표하는 세 거장감독의 참여는 지속적으로 세계 각국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과 감독들을 발견하고 교류해 온 전주국제영화제의 그간의 노력의 결과”라며 “유럽 대륙의 세 거장이 참여하는 ‘디지털 삼인삼색 2011’은 디지털 매체가 가능케 할 미학적 극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관객들에게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