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67개국 308편’ 초청

-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 폐막작 <카멜리아> 선정
-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55편으로 역대 최다

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축제인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윤곽이 드러났다.

PIFF 조직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제15회 영화제의 개·폐막작 및 프로그램 섹션별 상영작과 행사 등을 발표했다.

'새로운 도약과 미래를 준비하는 영화제'를 화두로 한 올해 영화제는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부산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을 비롯한 해운대 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와 남포동 대영시네마 일대 5개 극장 36개관에서 67개국 총 30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전체 초청작은 지난해(70개국, 355편)보다 다소 줄었지만,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와 자국에서 상영된 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각각 103편과 52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과 ‘플래시 포워드’ 섹션 상영작 모두가 월드 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여서 부산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보여줬다.

개막작은 대작에서 소박한 사랑의 이야기로 돌아온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의 신작 <산사나무 아래>가, 폐막작은 한국의 장준환 감독·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태국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이 부산을 배경으로 만든 옴니버스 사랑이야기로 강동원·송혜교·설경구·김민준 등이 출연한 <카멜리아>가 각각 선정됐다.

프로그램은 ‘갈라 프레젠테이션’(9개국 9편), ‘아시아 영화의 창’(24개국 56편), ‘뉴 커런츠’(11개국 13편), ‘한국영화의 오늘’(22편), ‘월드 시네마’(37개국 75편), ‘와이드 앵글’(25개국 66편), ‘오픈 시네마’(8개국 7편), ‘플래시 포워드’(12개국 11편), ‘미드나잇 패션’(11개국 12편), ‘한국영화 회고전’(10편), ‘특별기획프로그램’(12개국 25편) 등 11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섹션별로 작품을 살펴보면, 거장들의 신작 또는 화제작을 주로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는 김태용 감독, 현빈·탕웨이 주연의 화제의 리메이크작 <만추>와 임순례 감독·공효진 주연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1998년 <러브 러브>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이서군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자 류승룡·이동욱·이요원 주연의 <된장>,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증명서>, 할리우드의 명장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 대만의 장초치 감독의 <사랑이 찾아올 때>, 홍콩의 허안화 감독의 <사랑에 관한 것> 등이 눈길을 끈다.

아시아영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서는 최근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되며 세계 영화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오우삼 감독, 정우성·양자경 주연의 <검우강호>, 중국의 역대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펑샤오강 감독의 <대지진>, 하드보일드 갱스터 영화로 돌아온 기타노 타케시 감독의 <하극상>, 야쿠쇼 코지·이하라 츠요시·야마다 다카유키·이나가키 고로 등 호화 캐스팅과 미이케 다케시 연출의 시대극 <13인의 자객>, 소노 시온 감독의 충격적인 하드고어 무비 <차가운 열대어>, <쉘 위 댄스>로 유명한 마사유키 수오 감독의 <댄싱 채플린>,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영화 <도시의 이방인>,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의 <악인>, 풍자영화의 대가 무랄리 나이르 감독의 <처녀 염소>, 팡호청 감독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신작 <담배연기 속에 피는 사랑>, 말레이사의 신예 림카와이 감독이 일본의 젊은 제작자 겸 배우 키키와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과 주연배우 김꽃비와 함께 만든 다국적 저예산 독립영화 <향기의 상실>, 이란 뉴웨이브의 거장 에브라힘 포르제쉬 감독의 <첫 번째 묘비석>,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태국의 아딧야 아사랏 감독의 <하이-소>,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여성감독 탄추이무이의 신작 <여름이 없었던 해> 등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영화제 유일한 극영화 경쟁 부문이자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새롭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뉴 커런츠’ 부문에는 데뷔작 <귀여워> 이후 7년 만에 두 번째 작품을 선보이는 김수현 감독의 <창피해>와 윤성현 감독의 데뷔작 <파수꾼>, 박정범 감독의 데뷔작 <무산일기> 등 한국영화 3편과 <블러더>와 <무인 곽원갑>의 작가로 참여한 바 있는 크리스 초우 감독의 데뷔작 <스트로베리 클리프> 등 8개국 13편의 작품이 '뉴커런츠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한국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은 국내 개봉을 통해 이미 주목 받아 온 작품들을 소개하는 ‘파노라마’와 새로운 대중적 감각을 선보이는 영화를 소개하는 ‘비전’으로 나뉘어 소개된다.

‘파노라마’ 부문에서는 최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원빈 주연의 <아저씨>와 이창동 감독의 <시>,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강우석 감독의 <이끼>, 장훈 감독의 <의형제> 등 개봉한 영화는 물론 신세경·백진희, 2AM 임슬옹·씨엔블루 이종현·강민혁이 출연한 <어쿠스틱>, 독립영화계의 스타 감독으로 불리는 김종관 감독의 첫 장편영화 <조금만 더 가까이>, 노홍진 감독의 <개같은 인생>, 양영철 감독의 <수상한 이웃들>, 박수영 감독의 <돌이킬 수 없는> 등 미개봉작도 소개된다. 저예산 혹은 독립적으로 제작된 영화를 조명하는 ‘비전’ 부문에서는 재중 동포 장률 감독의 <두만강>, 쌍둥이 감독으로 잘 알려진 김곡·김선 감독의 <방독피>, <뷰티풀 선데이>을 만든 진광교 감독의 신작 <려수>, 실험적인 단편영화의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난 감독의 첫 장편영화 <평범한 날들>, 국가인권위원회의 새로운 인권 프로젝트로 강이관·부지영·윤성현·김대승·신동일 감독이 참여한 <시선 너머>, 데뷔작 <은하해방전선>으로 주목을 모았던 윤성호 감독의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등이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전 세계 비아시아권의 화제작과 신작들을 집중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에서는 윌렘 데포가 주연을 맡고 그의 부인인 지아다 콜라그란데 감독이 연출한 심리스릴러 <우먼>, 캐나다의 중견 감독 드니 빌뇌브의 문제적 걸작 <그을린>, 프랑스의 인기 감독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최신 코미디 <현모양처>,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자비에 보부아 감독의 <신과 인간>, 프랑스의 지식인 배우 마티외 아말릭이 감독 데뷔하면서 동시에 칸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쥔 화제작 <순회공연>,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으며 급부상한 캐나다의 떠오르는 신예 자비에 돌란 감독의 두 번째 영화 <하트비트>,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과 알프레드바우어상을 수상한 플로린 세르반 감독의 <휘파람을 불고 싶다>, 데뷔작 <주디 베를린>에 이어 선댄스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에릭 멘델스존 감독의 <타인의 뒤뜰>, 올해 칸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된 그루지아 출신의 거장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감독의 자전적 영화 <샹트라파>,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출연한 크리스 메나울 감독의 <퍼스트 나이트>,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타르코프키의 <희생>이 어우러진 구스트 판 덴 베르게 감독의 도전적 데뷔작 <플랑드르의 아기 예수>, 벨기에의 세계적인 여성 감독 마리옹 한셀 감독의 신작 <검은 대양> 등이 주목할 만하다.

세계 각국의 단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을 소개하는 ‘와이드 앵글’에서는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 감독이 상하이의 역사를 현재적 관점에서 다시 읽은 영상시 <상해전기>, 조니 토의 영화세계를 심도있게 조명한 이브 몽마외르 감독의 <조니 토 총을 잡다>, 30년 전 우리 현대사의 비극인 광주민주항쟁의 의미를 다룬 김태일 감독의 <오월애>, 대만의 거장 촬영감독 리핀빙(마크 리)의 카메라를 관찰한 관펀렁·치앙슈치웅 감독의 다큐멘터리 <바람이 나를 데려다 주리라> 등의 작품이 눈에 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대중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이자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야외에서 상영될 ‘오픈 시네마’에는 황당하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캐릭터로 일본 슈퍼 히어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제브라맨 2>, 중국의 유명 CF 감독의 출신인 우얼샨 감독의 재기발랄한 블랙 코미디 <푸주한, 요리사, 그리고 검객>, <바이브레이터>로 주목을 받았던 히로키 류이치 감독과 아오이 유가 주연을 맡은 일본판 ‘로미오와 줄리엣’ <번개나무>, 2008년 데뷔작 <100>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필리핀의 크리스 마르티네즈 감독의 좌충우돌 소동극 <내 신부 찾아줘요>, 특수효과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스트로즈 형제의 <스카이 라인>,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청춘 스타 라이언 필립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참상을 취재하는 퓰리처상 수상 사진작가로 나와 눈길을 끄는 스티븐 실버 감독의 <뱅뱅클럽> 등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재능, 미래의 거장을 발굴하기 위해 비아시아권 국가의 신예들이 만든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극영화를 위주로 구성되는 경쟁 섹션인 ‘플래시 포워드’ 섹션에서는 모자르트의 오페라 ‘돈 주앙’을 토대로 빚어낸 덴마크 산 뮤지컬 로맨스 카스퍼 홀텐 감독의 <바람둥이 주앙>, <오만과 편견>의 루퍼트 프렌드가 주연한 브누아 필리봉 감독의 <파이를 위한 자장가>, 영국 산 판타지 성 코믹 드라마 <올리 케플러의 세계는 팽창 중> 등 12개국 11편의 작품이 '플래시 포워드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인기 심야상영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패션’에서는 김지운 감독, 이병헌·최민식 주연의 화제작 <악마를 보았다>가 무삭제판으로 상영된다. 그밖에도 팡호청 감독의 <드림 홈>, 반전과 서스펜스가 잘 배합된 호주판 서부극 패트릭 휴즈 감독의 <레드 힐>, 프랑스의 대표적인 배우 중 한 명인 장 르노의 중후하면서도 차가운 연기가 돋보이는 리샤르 베리 감독의 <22 블렛> 등도 눈길을 끈다.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한국영화의 20세기를 풍미한 배우 김지미의 회고전이 마련되며, 지난 5월 별세한 고(故) 곽지균 감독을 기리는 추모전과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프랑코 정권기 스페인 걸작전', 한국·체코 수교 20주년을 기념한 '체코영화 특별전' 등 다채로운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아시아지역의 대표적인 프로젝트 시장으로 자리 잡은 부산프로모션(PPP)과 촬영기술 및 기자재를 거래하는 부산영화산업박람회(BIFCOM) 등으로 구성된 ‘아시안필름마켓’(Asian Film Market)은 10월 10~13일 부산 씨클라우드호텔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영화를 온라인으로 감상하며 구매나 합작, 투자 등을 협의할 수 있는 시장인 '온라인 스크리닝 시스템'을 도입해 첫 운영을 시작하고, 영화제 기간에 칸·도쿄·베니스 영화제 등 15개국의 25개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야를 전세계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올해 핸드프린팅 주인공으로는 배우 김지미, 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 뉴커런츠 부분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일본의 와다 에미 의상감독, 스페인의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이 선정됐고, 마스터클래스에는 대만의 마크 리 촬영감독과 일본의 와다 에미 의상감독이 참여해 자신의 영화 인생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요 해외 게스트로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색, 계’로 스타덤에 오른 중국의 탕웨이, 영화 <연인>으로 유명한 영국의 제인 마치, 태국의 국민배우 아난다 에버링햄, 일본의 마야자키 아오이·아오이 유·오카다 마사키·요시타카 유리코 등 세계적인 유명 배우들과 함께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미국의 올리버 스톤, 중국의 장이머우, 스페인의 카를로스 사우라, 일본의 유키사다 아사오, 대만의 장초치, 홍콩의 허안화 감독, 태국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10월 7일 오후 7시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열리며, 전날 오후 6시 30분에는 남포동 PIFF 광장에서 전야제 행사가 마련된다.

개·폐막작 예매는 27일 오후 5시부터, 일반 상영작 예매는 29일 오전 9시부터 각각 시작한다. 자세한 상영작 안내 및 상영일정은 홈페이지(www.piff.org)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지난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온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기 위해 올해 영화제를 마지막으로 물러난다. 이에 영화제 조직위는 김 위원장의 높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화제 기간인 10월 7~14일 부산 해운대 피프 파빌리온에서 '열정 - 김동호와 Friends'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기로 했다.


2010.09.0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