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발견, 복원, 창조’라는 키워드 아래, 올해 영화제에는 총 35개국 172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상영작 수는 작년 214편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전체 상영작의 70% 이상 신작으로 채워졌다. 올해 영화제의 특징으로는 국제경쟁부문에 단편경쟁부문이 신설됐으며, 주류 상업영화에 흡수되지 못했던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충무로 NOW' 섹션이 다시 복원됐다. 개막작은 유럽영화의 미래를 보여줄 스페인의 신예 오스카 산토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거장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가 제작에 참여한 <포 더 굿 오브 아더스>가, 폐막작은 아시아의 현재를 볼 수 있는 홍콩 출신의 토니 찬·윙 샤 감독과 사정봉·장학우·장만옥·유약영·비비안 수·서희원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옴니버스 러브스토리 <핫 썸머 데이즈>가 각각 선정됐다. 프로그램은 국제경쟁부문인 ‘충무로 오퍼스’와 비경쟁 부문인 ‘스페셜 갈라’, ‘씨네 포럼’, ‘파노라마’, ‘씨네 아시아 인 러브’, ‘충무로 NOW’, ‘충무로 단편선’, ‘크리에이터즈’, 그리고 회고전인 ‘씨네 레트로’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영화의 흐름을 소개하고 신진 감독들을 발굴하는 영화제의 유일한 국제경쟁부문인 ‘충무로 오퍼스 장편’에는 170편의 출품작 중 본선에 오른 김대현 감독의 <살인의 강>, 10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폴란드의 명장 야누시 모르겐스테른 감독의 <회색악마>, 액션스타 이연걸이 오랜만에 홍콩 영화계로 돌아와 출연한 최초의 정극 영화 <해양천국>, 독창적인 스타일과 흥미로운 주제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서브마리노>, 존 레논이 데뷔하기 전 유년시절과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 폴 메카트니와의 우정, 어머니와 이모와의 이야기를 다룬 샘 테일러 우드 감독의 <노웨어보이>, <떠도는 인생><반금련>을 만든 홍콩 출신의 대표적인 여성감독 클라라 로의 신작 <라이크 어 드림> 등 13편의 영화가 6개의 상을 두고 경쟁한다. 올해로 추가된 단편부문에는 1천여 편의 출품작 중 국내 단편 5편, 해외 단편 5편 등 총 10편이 작품이 2개의 상을 두고 경쟁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동시대 작품들을 선보이는 ‘스페셜 갈라’ 섹션에서는 독일의 세계적인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과 할리우드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가 의기투합한 <배드 캅>, 대만판 ‘말죽거리 잔혹사’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끈 <맹갑>,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끈 <노다메 칸타빌레> 극장판 1,2편, <아멜리에>의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신작 <믹막> 등 6편이 상영된다. ‘사유하는 예술’로서 영화를 보고자 마련한 ‘씨네 포럼’에서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가장 문제작으로 꼽힌 이탈리아의 마이클 무어로 불리는 사비나 구잔티 감독의 다큐멘터리 <드라퀼라>, 1989년 몬트리올 이공과대학에서 벌어진 실제 총기난사사건을 영화화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폴리테크닉 총기난사사건>, 남녀간의 사랑을 독특한 시선으로 재조명한 엔리크 부치치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 <레오의 방>, 1950년대 말부터 열정적으로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재조명한 엠마누엘 로랑 감독의 <누벨바그의 추억>, 예술과 외설을 넘나든 한 시인의 자유를 노래한 <알렌 긴즈버그의 울부짖음>, 멕시코 영화 최전방에 선 10명의 감독들이 멕시코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옴니버스 영화 <멕시코 혁명, 10가지 이야기> 등 15편 상영된다. 세계 각국의 영화적 흐름을 일반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마련된 ‘파노라마’에는 <리컨스트럭션>을 연출했던 크리스토퍼 보드 감독의 신작 멜로 스릴러 <국가의 적>, 단지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사회적 고통을 겪게 만드는 일본 사회의 윤리, 집단심리, 그리고 가족의 역할을 들여다 본 수작인 키미즈카 료이치 감독의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 <붉은 강>으로 작년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장 지아루이 감독의 신작 <원뢰>, HBO의 인기 시리즈 ‘앙투라지’로 스타덤에 오른 애드리언 그레니어가 직접 연출한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틴에이저 파파라초>, 태국 공포영화를 대표하는 팍품 왕친다 감독과 에스카싯 타이라탄 각본이 다시 한번 힘을 합친 <후아유?>, 어린이의 상상력의 세계와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이 애니메이션과 실사로 어우러져 환상적인 시각 세계를 선사해 주는 3D 영화 <야나의 마법여행> 등이 초청됐다. 특히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파노라마’의 작품들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을 특별히 선정하여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을 별도로 구성하여 좀 더 친숙한 작품들을 선별했다. 작년 아시아의 다양한 액션영화를 선보인 ‘씨네 아시아 인 액션’에 이어, 올해는 아시아의 색다른 사랑이야기로 구성한 ‘씨네 아시아 인 러브’에서는 일본의 유명 영화음악 감독이자 ‘미스터 칠드런’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코바야시 타케시가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고 이와이 순지 감독이 각본을 맡았으며, 캇툰 멤버인 아카니시 준이 주연한 <밴디지>, 볼리우드 최고의 배우인 샤룩 칸이 열연을 펼친 <내 이름은 칸>,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했던 중국 6세대 감독 왕 샤오슈아이의 <중경 블루스>, 거장 허우 샤오시엔이 제작에 참여한 허우 치얀 감독의 <어느 날> 등 7편이 상영된다. ‘충무로 NOW’에서는 전수일 감독의 <영도다리>, 이하 감독의 <집나온 남자들>, 백승화 감독의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전규환 감독의 <애니멀 타운> 등 8편의 저예산 한국영화를 다시 만날 수 있으며, ‘크리에이터즈’에서는 디자이너 발렌티너, 명장 안제이 바이다, 칸영화제의 사령관 질 자콥, 베이징올림픽의 메인 스타디움 건축가 헤어 조크와 드뫼롱, 전설적인 재즈싱어 빌리 폴, 사진작가 로버트 프랭크, 잡지 ‘플레이보이’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인 휴 헤프너까지 유명인들의 행적을 담은 다큐멘터리 10편을 상영한다. 또, ‘충무로 단편선’에서는 31편의 세계 각국의 짧지만 재기발랄한 단편영화들이 선보인다. 회고전인 ‘씨네 레트로’ 섹션은 ‘한국전쟁 60주년’, ‘최무룡 회고전’, ‘버스비 버클리 회고전’, ‘씨네 클래식’으로 구성된다. ‘한국전쟁 60주년’에서는 <빨간마후라>(신상옥), <5인의 해병>(김기덕),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만희) 등과 할리우드에서 만든 <맨츄리안 캔디데이트>(존 프랑켄하이머), <포크 촙 힐>(루이스 마일스톤) 등 7편의 한국전쟁 관련 영화가 상영되며, ‘최무룡 회고전’에서는 <젊은 그들>(1955), <오발탄>(1961), <밤하늘의 부르스>(1966), <아빠와 함께 춤을>(1970) 등 사극과 음악영화, 갱스터 무비와 드라마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대표작 6편을 만날 수 있다.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계의 대부 ‘버스비 버클리 회고전’에서는 <골드디거 1933>, <골드디거 1935>, <한 밤의 뮤지컬 퍼레이드> 등 그의 대표작 6편을 만날 수 있으며, ‘씨네 클래식’에서는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물의 시발점이 된 ‘에일리언’ 전 시리즈(1-4편)를 비롯해 <태양은 가득히>의 르네 클레망 감독의 첫 장편으로 제1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철로변 전투_복원판>, 홍콩영화의 붐을 일으켰던 베니 찬 감독의 <천장지구>, 왕가위 감독의 <열혈남아> 등 추억의 영화 9편이 관객들을 만난다. 개막식은 9월 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상영일정은 홈페이지(www.chiffs.kr)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영화제 조직위는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상영작 및 행사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내부적인 문제로 사전 통보 없이 취소하는 등 초반부터 삐끗대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
고전영화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최신작, 화제작들을 통해 오늘과 미래를 조망하는 ‘2010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 2010)가
오는 9월 2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충무로와 명동 일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