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7~15일 개최되는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20세기를 풍미한 배우 김지미의 회고전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김지미는 1950년대 말 홍성기 감독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박종호, 이성구, 김수영, 김기영, 임권택 감독 등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7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최무룡, 신영균, 신성일, 김진규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또한, 데뷔 시절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비견되는 서구형의 스타로서 영화 속에서도 한복보다는 양장을 더 많이 입는 서구적인 이미지를 대변하는 배우였던 그녀는 1980년대에는 제작자로 변신해 임권택 감독의 <티켓>(1986)을 만드는 등 스타로서의 화려한 삶, 배우로서의 변신 그리고 제작자인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으로 살아왔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비오는 날의 오후 3시>(박종호, 1959), <불나비>(조해원, 1965), <댁의 부인은 어떠십니까>(이성구, 1966), <토지>(김수용, 1974), <육체의 약속>(김기영, 1975), <을화>(변장호, 1979), <길소뜸>(임권택, 1985), <티켓>(임권택, 1986) 등 그녀의 대표작 8편이 상영된다. 또한, 회고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영화회고전 책자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한편, 2001년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어, 매년 ‘한국영화 회고전’을 지원해 온 프랑스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 코리아는 올해도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을 통해 김지미의 이름을 새긴 디렉터스 체어(Director’s Chair)를 증정할 예정이다. 영화제 측은 “한국영화의 20세기를 풍미한 김지미라는 인물을 통해 한국영화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변화를 읽어보기 위해 이번 회고전을 마련했다”며 “화려한 스타의 모습뿐 아니라 스크린 뒤에 가리워진 그녀의 삶과 인생을 헤아려보는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