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 자연의 조화라는 참신한 컨셉과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고 있는 음악영화제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오는 8월 12~17일 6일간 TTC복합상영관,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청풍호반무대, 수상아트홀, 제천문화회관 등 충북 제천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최명현 조직위원장(제천 시장), 조성우 집행위원장, 전진수 프로그래머, 홍보대사 백도빈·정시아 부부, 트레일러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과 출연한 가수 김창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6회 영화제의 전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음악영화 장르화 강화다. 영화 프로그램은 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을 중심으로 음악 극영화와 음악 다큐멘터리, 단편으로 이루어진 '비경쟁 섹션', 그리고 심층적인 음악영화를 선보이는 '주제와 변주', 영화음악상, 시네마콘서트로 이루어진 기획전의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누어 음악영화의 장르화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했다. 특히 올해 상영작 모두 음악영화로만 구성해 그 의미를 더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작년보다 5편이 줄어든 26개국 84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김수철·이문세·양희은·장기화와 얼굴들 등 국내외 유명 뮤지션의 30여 회의 공연이 펼쳐진다. 개막작은 루마니아 출신의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의 <더 콘서트>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구소련의 브레즈네프 시절에 정치적인 이유로 탄압을 받았던 음악가들을 아픔을 그린 영화로 러시아 국민배우 알렉세이 구스코프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로 친숙한 프랑스의 배우 멜라니 로망이 출연한다. 폐막작은 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흐름 부문' 대상작을 특별 상영된다. 영화프로그램은 국제경쟁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과 '시네 심포니', '뮤직 인 사이트', '음악단편 초대전',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패밀리 페스트', '주제와 변주', '제천영화음악상 특별전', '시네마콘서트' 등 9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서는 남무성 감독의 <브라보! 재즈 라이프>을 비롯 이노우에 추키 감독의 <가을 아다지오> 등 참신하고 다양한 8편의 음악영화가 상금 1만 달러의 대상과 5천 달러의 심사위원특별상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뮤지컬은 물론 음악이나 음악가를 소재로 다룬 다양한 장르의 영화, 극의 전개에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동시대 극영화를 소개하는 '시네 심포니'에서는 프랑스의 재즈 가수 엘리즈 카롱이 주연을 맡은 <재즈 클럽에서 생긴 일>과 비운의 천재 피아니스트 앙드레 마티유의 전기영화인 <비운의 천재 앙드레 마티유>, 스페인의 흥겨운 뮤지컬 <사랑의 미로>, 루이스 카르데이라는 탱고 가수의 이야기를 그린 <엘토르칸>, 유명한 '카르멘'을 현대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랩과 함께 새롭게 각색한 <북구의 카르멘>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음악영화가 상영된다. 음악 전문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섹션인 '뮤직 인 사이트'에서는 수많은 화제를 뿌리고 세상을 떠난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사생활까지 포착해 낸 <글렌 굴드, 끝나지 않은 신화>를 비롯해 미국 포크음악을 상징했던 전 바에즈의 삶과 음악을 그린 <포크의 여왕, 존 바에즈>, 세계 최고의 재즈하모니카 연주자 투츠 틸레망의 일대기인 <하모니카의 전설, 투츠 틸레망>, 네덜란드에서 입양되어 세계적인 하프 연주자로 성장한 한국 출신의 라비니아 마이어가 모국에서 연주하며 부모를 찾는 과정을 그린 <뿌리를 찾는 연주>, 비틀즈의 '리볼버' 앨범의 재킷을 디자인하고 맨프레드 맨과 플라스틱 오노 밴드 등에서 베이시스트로도 활동한 클라우스 부어만의 음악 세계를 다른 <클라우스 부어만과 비틀즈> 등 여러 음악가들의 삶과 음악을 담아낸 작품들이 선보인다. 한국 음악영화의 현재를 집중 조명하는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에서는 최근 개봉한 구혜선 감독의 <요술>을 비롯해 윤도현의 미국 록페스티벌 참가기인 <플라잉 버터플라이>, 부산을 근거지로 한 인디밴드 '나비맛'의 음반 취입과 중앙 진출기인 <나비맛 비스킷> 등이 상영됐다. 매년 음악과 관련된 하나의 테마를 선정, 음악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영화로 구성되는 '주제와 변주' 섹션에서는 올해 '명예의 전당'이라는 주제로 핑크 플로이드·도어즈·퀸·존 레논·엘트 존·U2 등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록과 팝 음악을 대표하는 명반들의 탄생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6편이 소개된다. '제천영화음악상 특별전'에서는 올해 수상자인 김수철 음악감독이 작업한 작품 중 <고래사냥>, <두 여자의 집>, <철수와 만수> 등 3편이 상영되며, 청풍호반 무대에서 영화에 맞춰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콘서트'에서는 올해 찰리 채플린과 무성영화 시대 코미디를 대표했던 버스터 키튼의 1926년 작품 <제너럴>을 상영하면서 프랑스의 두 명의 DJ로 구성된 라디오멘탈이 흥겹고 활기찬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국내외 감독들의 단편영화 중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를 소개하는 '음악단편 초대전'에서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음악영화 사전제작지원 당선작인 <데뷔>를 포함한 국내 작품 9편과 해외 작품 4편 등 총 23편이, 가족 중심의 영화를 소개하는 '패밀리 페스트'에서는 9편이 각각 초청됐다. 음악프로그램으로는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영화상영과 음악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공연을 보다 가까이에서 깊이 있게 즐기고 싶은 음악팬들을 위한 ‘제천 라이브 초이스’, 재능 있는 신인 뮤지션의 공연을 지원하고 음반 제작의 기회를 주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만의 획기적인 상설 음악프로그램인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등 3가지 카테고리로 준비됐다. 한편, 올해 영화제에서는 아시아 제작들 모임인 APN(Asia-Pacific Producers Network Conference) 총회가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제천에서 열린다. APN은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터키, 인도, 핀란드 등 11개국 대표적 영화제작자 및 실무스텝 그리고 투자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홍보대사로 선정된 백도빈·정시아 부부는 "영화제 홍보대사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레었고 한편으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부부도 영화제를 알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지난 5회까지는 음악영화제로서 방향과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올해는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에서 국제적인 도약과 교류를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자세한 상영작 및 상영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www.jimff.org)를 참조하면 된다. 예매는 29 오후 2시부터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