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의 공식>을 연출한 조창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폭풍전야>는 믿었던 사랑에 배신을 당하고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 무기수 ‘수인’(김남길)과 지독한 사랑의 상처로 인해 마음을 닫고 바닷가에서 홀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중에 우연히 찾아온 낯선 그를 숨겨주게 되는 한 여인의 운명적이고 격정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남길이 전작들과는 다른 우수에 찬 눈빛과 애절한 사랑에 대한 깊은 감성을 섬세한 내면 연기로 보여주며 또 다른 변신을 예고, 영화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남길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 힘들었다"며 "절제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연기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다. 감정적으로 너무 친하지만 시나리오에서는 손 한번 잡지 않는다. 스킨십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그 감정을 전달했으면 했다. 그런데 그 절제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세 번 정도는 살면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인연과의 상처도 있지만,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성향과는 좀 다른 것 같다. 나도 그때에는 죽음에 이를만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기해보니까 내가 경험했던 사랑의 감정들은 좀 미약했더라"며 "그래서 감독님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로망이 아닐까 해서 감독님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섬에 갇혀 지내다 보니까 도망자적 느낌이나 아픈 사랑에 대한 느낌이 많이 살아났다"며 "내가 사람 좋아하고 많이 장난도 치는데, 몰입을 위해 감독님이 우리를 격리 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를 첫 주연작으로 선택한 그는 "내가 본 시나리오 중 최고라고 생각했고, 조창호 감독의 '피터팬의 공식'이라는 영화 때도 같이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욕심도 났었다"고 밝혔다.
특히 역할을 위해 무려 14kg를 감량한 그는 "극중 병에 걸린 설정이라 14㎏를 뺐고, 때문에 '선덕여왕' 때 성형의혹도 일었다"며 "뼈만 앙상해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는데 '내사랑 내곁에'의 김명민 선배가 살을 뺀 시기와 비슷해 이슈가 되지 않아 굉장히 섭섭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미아 역의 황우슬혜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감독님과 미팅 할 때에도 계속 눈물을 흘렸다"며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상반된 역할이라 너무 좋았고, 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처음에는 해보고 싶은 욕심이 앞섰는데, 막상 촬영하면서 두려움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황우슬혜은 이어 ""감정 표현을 직접 할 수 없어서 절제가 많이 필요했던 게 힘들었다"며 "감정도 많이 참았고 눈물도 많이 참았다"고 덧붙였다. 두 배우의 멜로 호흡이 기대되는 <폭풍전야>는 오는 4월 1일 개봉한다. |
김남길,
황우슬혜 주연의 멜로 영화 <폭풍전야>(감독 조창호, 제작 오퍼스 픽쳐스)가 9일 오전 이화 삼성문화 교육관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