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JIFF) 조직위원회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릴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장편경쟁' 섹션과 '한국단편경쟁'에서 상영될 본선 진출작 20편(장편 8편, 단편 12편)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장편경쟁'은 최근 한국독립영화의 경향과 현재를 가늠하고 우수한 한국독립영화감독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섹션. 올해에는 예년과 비슷한 숫자인 총 67편의 영화들이 출품됐으며 이중 8편이 선정됐다. 선정된 작품으로는 한 감독지망생의 고충을 리얼하고 재치 있게 그린 신수원 감독의 판타지 음악영화 <레인보우>와 기무사, 한국 현대사, 한국의 근대 건축물 등을 통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박동현 감독의 <기이한 춤: 기무>, <거울 속으로>을 만든 김성호 감독의 감각적인 신작 <그녀에게>, 쌍용자동차 옥쇄 파업 투쟁을 기록한 서세진 감독의 다큐멘터리 <저 달이 차기전에>, 카프카의 ‘변신’을 새롭고 독창적인 디지털 미학으로 표현해낸 이삼칠 감독의 <변신>, 각기 다른 컴플렉스를 지닌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한 윤태식 감독의 로드무비 <바다>, 단편 <사라짐의 양식> 등으로 주목받았던 김기훈 감독의 섬세한 감성의 청춘멜로물 <이파네마 소년>, 단편 <올드 랭 사인>을 연출한 소준문 감독이 셀프 카메라 형식을 통해 게이커플의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장편 데뷔작 [REC] 등 8편의 신작 장편 영화들이 1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단편경쟁'은 새롭고 독창적인 한국단편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부문으로, 총 510편이 출품작 중, 가족과 자아 정체성의 문제를 매끈하게 풀어낸 <당신의 어머니>(정진영)와 <밤을 위한 춤>(김새봄), 연애 문제를 섬세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한 <연인과 주말에>(김영희)와 <츄리멜로>(권용숙), 인간의 본원적인 욕망을 종교적 관점에서 긴장감 있게 풀어낸 <하드 보일드 지저스>(정영헌),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교육 문제에 차분하게 접근한 <수학여행>(김희진), 한국의 노동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고 냉철하게 보여준 <얼어붙은 땅>(김태용)과 <런던 유학생 리차드>(이용승), 출구 없는 세계에서 방황하는 청춘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준 <나를 믿어줘>(김진영)와 <통로>(이태안), 1970년대부터 2010년 오늘에 이르는 노동문제의 맥을 짚어낸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김태일),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독특한 그림체를 풍요로운 화면을 선사한 <새집>(이선정) 등 12편이 선정됐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장편경쟁'과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작년에는 '한국영화' 섹션에서 쇼케이스, 회고전 영화 등과 함께 소개되었으나 올해부터는 '국제경쟁' 부문과 함께 경쟁부문으로 묶어서 진행된다. 영화제 측은 "각기 다른 스타일로 세상을 보는 독특한 시선을 담아낸 한국독립영화들을 통해 한국독립영화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