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바다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한 개막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7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고 9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날 개막식에는 5천여 석의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함께 국내외 스타급 배우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성대하게 열렸다.

개막식에는 안성기, 강수연, 전도연, 원빈, 손예진, 김윤진, 수애, 유지태, 지성, 이소연, 이민정, 김서영, 한혜진, 박솔미, 왕지혜, 최강희, 이선균, 박희순, 홍수연, 봉태규, 박상면, 이요원, 류승룡, 정재영, 유준상, 유선, 조여정, 박보용, 공효진, 문소리, 박하선, 예지원, 조재현, 최정원, 백성현, 선우선, 임슬옹, 유인나, 김태우, 이정진, 김민희, 구혜선, 엄지원, 김현주, 신현준, 황인영 등 국내 스타급 배우는 물론 신영균, 윤정희, 강신성일, 남궁원, 김지미 등 원로배우는 함께 탕웨이, 아이이 유, 오사카 마사키 등 아시아 스타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임권택, 정창화, 김기덕, 이장호, 이광모, 이장호, 이준익, 장준환, 방은진 등 국내 감독과 개막작의 장이모우 감독,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와다 에미 의상감독, 플래시포워드 심사위원장 존 쿠퍼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국내외 유명 감독 및 영화인들도 참석해 개막식을 축하했다.

이밖에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진동섭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허남식 부산시장,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정우성과 이정재, 현빈 등 미남스타들이 참석하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배우 정준호와 한지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은 허남식 조직위원장이 개막을 선언을 시작으로 뮤지션 노영심이 작사·작곡한 ‘당신의 이 순간이 오직 사랑이기를’의 피아노 반주와 가수 윤건의 노래, 그리고 김남길·문소리·엄정화·예지원·황정민의 노래 영상이 어울러진 이색 축하공연에 펼쳐졌다. 이어 김동호 공동집행위원장의 심사위원단 소개와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의 감독과 주연배우의 무대인사, 그리고 개막식 축하 불꽃쇼가 펼쳐진 뒤 마침내 개막작이 상영됐다.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발전을 했다. 앞으로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최고의 영화제로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성원을 바란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영화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개막을 선언했다.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은 일본의 의상감독 와다 에미는 “한국 영화와 한국인,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 서게 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의 장이모우 감독은 “11년 전에 ‘책상 서랍 속의 동화’라는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찾아온 적 있는데 다시 11년 만에 개막작품을 가지고 찾아 오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내 작품이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다 됐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부산국제영화제가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개막작 상영이 15분간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화제 조직위는 상영 직전 개막식장 주변의 가로등을 소등하는 과정에서 배전반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되었고 자막기에 일시적으로 전원 공급이 중단되며 상영이 지연되었고 이후 상황실에서 신속한 복구를 통해 아무런 사고 없이 정상 상영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영화제 조직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막작 상영 지연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반적인 상영 공정을 재점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화축제에 돌입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5일까지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5개 극장에서 67개국, 308편의 세계 각국의 영화들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