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11월 4일 개최

전 세계 새로운 단편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제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SIFF 2010)가 내달 4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9일 오전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안성기 집행위원장과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배창호 감독, 특별 심사위원인 배우 하지원·김태훈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영화제의 개요와 상영작을 발표했다.

단편영화의 대중화와 대안적인 배급을 표방하며 세계 최초의 ‘기내영화제’에서 출발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R U. Short?’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에서 출품된 다양한 우수 단편영화들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국제경쟁부문과 국내외 우수단편이 초청되는 특별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개막작은 유행성 뇌수막염이 창궐하는 아프리카 서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사와 소년의 운명적인 하루를 그린 독일·가나합작 마이크 비브로크 감독의 <페니실린>과 백설공주을 법원 증인석에 세워 동화를 재해석한 미국 릴리 버드셀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크라임> 등 2편이 선정됐다. 폐막작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전통에 따라 올해 국제경쟁부문 수상작이 상영된다.

올해 국제경쟁부문에는 역대 최다인 총 83개국 2천262편(국내 714편, 해외 1,548편)이 출품되었으며 이중 최종 30개국 52편이 본선진출작으로 선정돼 총 8개 부문, 3천 3백 만원의 상금을 놓고 영화제 기간 동안 경쟁하게 된다.

심사위원으로는 배창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와 함께 재중동포 장률 감독과 박흥식 감독, 저스틴 러너 감독, 이하나 프로듀서 등 국내외 저명한 4명의 영화인들이 참여한다. 또, 본선진출작 중 국내 우수 단편영화 연기자들에게 주어지는 ‘단편의 얼굴상’ 심사위원에는 배우 하지원과 지난해 이 부문의 수상자인 김태훈이 참여한다.

특별프로그램에는 올해 신설된 국내 부분경쟁 프로그램으로 이병헌이 출연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한국여행> 등 6편이 선정된 ‘단편영화, 한국을 담다 : 트래블링 쇼츠 인 코리아’ 섹션과 김지운 감독이 정우성, 김아중을 주연으로 만든 <선물>, 데이비드 린치 감독과 여배우 마리옹 코티아르의 <레이디 블루 상하이>, 리들리 스콧 감독이 그의 딸 조던 스콧이 만든 <선더 퍼펙트 마인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미스 디올 셰리 & 메이킹>, 가이 리치 감독과 주드 로가 다시 호흡을 맞춘 <디올 옴므 랑콩트르> 등 국내외 유명 감독들이 만든 패션과 필름의 마리아주인 ‘패션 필름’을 소개하는 ‘단편영화, 패션을 입다 : 거장들의 패션필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그 남자가 아내에게> 등을 연출한 일본 유카사다 아사오 감독이 아이부사키·코유키·유스케 산타마리아·미즈카와 아사미 등 일본 유명 배우들과 작업한 사랑에 관한 5편의 옴니버스를 만날 수 있는 ‘단편영화, 사랑에 빠지다 : 여자는 두 번 플레이 한다’, 이사강, 콴, 김유영, 박병환, 신영현 등 국내 광고와 뮤직비디오 영역에서 활발히 작업하고 있는 유명 광고감독 8인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단편영화를 소개하는 ‘단편영화, 광고를 만나다 : 메이드 바이 커머셜 디렉터스’, 일본 숏쇼츠필름페스티벌&아시아의 교환 프로그램인 ‘단편영화, 일본을 담다 : 트래블링 쇼츠 인 저팬’ 등 5개 섹션 총 6개국 32편의 국내외 단편영화를 선보인다.

부대행사로는 ‘단편영화, 광고감독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메이드 바이 커머셜 디렉터스'에 초청된 광고감독들이 참여하는 '시네마 토크', 전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영화세상을 들어보는 '마스터 클래스', 한일 국제영상&관광 심포지엄 등이 마련된다.

하지원은 “연기자 입장에서 다른 연기자를 심사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도 다른 연기자의 연기를 보면서 자극 받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영화제를 통해 그분들의 열정과 에너지에 또 다른 영감을 얻어갈 수 있을 듯하다”면서 “책임감이 막중한 만큼 신중히 영화를 보고 평가하도록 하겠다”며 심사위원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단편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가 많은 게 사실이지만, 세계 단편 영화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영화제는 아시아나단편영화제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며 “꼭 필요한 영화제이니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11월 4일 오후 7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상영작 및 상영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www.aisff.org)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