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악역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배우 강동원이 악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강동원은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초능력자> 제작보고회에서 “나한테 안 맞는 역할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악역이든 착한 역할이든 멍청한 역할이든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초능력자>는 눈으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평범한 삶을 소원하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만 조용히 초능력을 이용하는 남자 초인(강동원)과 그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남자이자 그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규남이 그를 추적하면서 펼치는 대결을 그린다.

강동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나쁜 인물이라고 연기한 것은 아니고 본인한테는 당연한 것이다”며 “악역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해 본 적도 없고 모든 역할을 잘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예전 같으면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초능력이 있었으면 했겠지만, 이 역할을 해보고 나니 그게 얼마나 외로운지를 느끼게 됐다”며 “만약 초능력이 생긴다면 순간이동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바로 우주로 가서 살만한 곳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동원은 함께 호흡을 맞춘 고수에게서 어떤 자극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항상 열심히, 매사에 진지하게 임하시는 모습이 자극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고수는 “연기 뿐 아니라 강동원은 다방면에서 매우 감각적이다. ‘초감각자’라고 불릴 만하다”며 서로를 칭찬하는 흐뭇한 장면을 연출했다.

강동원은 “기존 투톱 영화가 스릴러나 버디무비의 요소가 많았다면, ‘초능력자’는 새로운 소재로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풀어간 영화”라고 소개했다

한편, 김민석 감독은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유가 필요 없었다”면서 “강동원은 초능력자 그 자체였고, 고수는 임규남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메가폰을 잡은 김민석 감독은 2004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단편 <올드보이의 추억>으로 액션 장르 최우수상을 받으며 주목을 모았으며, 이후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과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 연출부로 일했으며 2008년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는 공동각본과 조연출로 일했다.

김 감독은 영화를 만든 계기에 대해 "어릴 때부터 초능력 영화 많이 보면서 컸다. 남들과 다른 힘을 갖고 사용하는 게 매력적인 소재인데 한국 영화에서 많이 다루지 않아 부담감은 있었지만 하고 싶어서 밀어붙였다“고 설명한 뒤, “이 영화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알고 사랑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배우 강동원, 고수의 만남, ‘초능력자와 그 능력이 통하지 않는 남자의 대결’이라는 흥미롭고 독특한 상황 설정, 촉망 받는 신인 김민석 감독의 데뷔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초능력자>는 오는 11월 11일 개봉한다. [초능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