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에 <무산일기>·<파수꾼>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 장편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상은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와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에게 돌아갔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5일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뉴 커런츠상'을 비롯 각 부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무산일기>는 희망을 찾아 북한을 떠나 한국에 왔지만 또 다시 절망에 빠지는 탈북자들의 우울한 삶을 무겁게 그린 영화이며, <파수꾼>은 남자 고등학교에 다니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미성숙한 아이들의 성장과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지 못하는 비극적 현실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영화다.

<무산일기>에 대해 심사위원장인 일본의 와다 에미 의상감독은 “훌륭한 시나리오와 감독의 연출력 및 촬영을 바탕으로 오늘날 영화가 무엇을 얘기해야 하는지 관객에게 묻고 있다”라고 평했고, 무랄리 나이르 감독은 “현재의 사회적, 정치적인 현실이 매우 흥미롭고 도전적으로 잘 반영되어 있다. 지금 우리의 현시점에서 매우 필요한 것이라 생각되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파수꾼>에 대해 김윤진은 “스토리텔링과 뛰어난 연기력이 잘 합쳐진 이 영화는 감독의 가능성이 매우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모든 심사위원들이 좋아하는 작품이었다”며, 베를린영화제 포럼의 크리스토프 테레히테 집행위원장도 “아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고, 젊은 배우들의 연기는 놀랍도록 설득력이 있다”라며 극찬했다.

비아시아권 영화 경쟁부문인 '플래시 포워드'상은 스웨덴 리자 랑세트 감독의 <순수소녀>가 선정됐으며, 폴란드 마렉 레츠키 감독의 <시행착오>가 특별 언급됐다. 심사위원단은 “젊은 여배우의 힘차고 설득력 있는 놀라운 연기와 위험한 동시에 용감하고 에너지로 넘쳐흐르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된 작품 중 최우수 단편영화에게 수여하는 ‘선재상’에는 ‘지적인 시나리오와 특색 있는 촬영으로 가혹한 현실을 장르의 틀 안에서 풀어냈다’는 평을 받은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과 ‘강력한 캐릭터를 통해 단순한 이야기를 전하는, 보여지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평을 받은 말레이시아 에드문드 여 감독의 <숨 들이쉬기>가, 최고의 다큐멘터리 작품에게 수여하는 ‘피프메세나상’에는 한국 LGBT 공동체의 평등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훌륭한 작가성과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한 이혁상 감독의 <종로의 기적>과 능숙한 연출과 편집이 돋보인 중국 궈흥치 감독의 <새로 지은 성>이 각각 공동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은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가,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넷팩상, NETPAC)은 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두만강>이 각각 돌아갔으며, 관객상인 ‘KNN 영화상’은 중국 루양 감독의 <맹인영화관>이 뽑혔다.

이들 수상작에 대한 시상은 15일 오후 7시30분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 상영장에서 개최되는 영화제 폐막식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