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2010 결산] "내실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

올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차분하면서도 내실 있게 안정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영화제 결산자료에 따르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찾은 관람객은 지난해 17만3천516명(좌석 점유율 70%)보다 1만 명가량 늘어난 18만2천46명으로 집계됐으며, 좌석 점유율도 78%나 됐다. 지난해 대비 상영편수 50편 이상 줄고, 총 좌석수도 5만석 이상 줄었다는 점은 감안할 때 관객들의 호응도가 아주 높았음을 보여준다. 또한, 국내외 언론인 2천237명(외신 433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고, 초청인사는 7천130명(해외 906명)에 달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67개국, 306편의 영화가 초청돼 지난해(70개국, 355편)보다 50편 가량 줄었으나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와 자국 밖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각각 101편과 52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해 부산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는 신인감독을 대거 발굴해 역대 가장 많은 신인감독의 영화를 상영, 전 세계 영화인의 등용문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특별 기획프로그램으로 상영된 스페인과 체코, 쿠르드 시네마, 그리고 김지미 회고전 등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올해 영화제에는 배우 탕웨이, 윌렘 데포, 줄리엣 비노쉬, 아이쉬와리아 라이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올리버 스톤, 허우 샤오시엔,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 등 거장 감독과 유명 배우들은 물론 지난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온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퇴임을 기리기 위해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세계 주요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의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부대행사도 마스터 클래스(4회), 핸드 프린팅(6회), 야외무대 인사(14회)와 오픈 토크(3회), 아주담담(8회), 씨네콘서(4회), 세미나(10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으며, 관객과의 대화(GV)도 193회나 진행돼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또 하나의 중요한 토털 마켓인 ‘아시안필름마켓’(Asian Film Market)은 총 26개국 108개 업체, 51개 오피스가 참여한 가운데, 한국 영화가 대거 판매되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 도입한 '온라인 스크리닝'이 바이어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역대 어느 해보다 활발한 거래로 마켓의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지연사태나 행사취소가 잇따르면서 관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는 약 15분간 상영이 지연됐고, 관객과의 대화도 10여 차례나 취소됐다.

한편,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7시30분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 상영장에서 폐막식을 갖고, 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든든한 후원자인 배우 안성기와 강수연의 사회로 진행되는 폐막식에서는 아시아 장편영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와 비아시아권 영화 경쟁부문인 '플래시포워드' 등의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이 이뤄진다. 또한 올해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위한 특별한 행사도 마련된다. 이어 장준환 감독과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태국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이 부산을 배경으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가 폐막작으로 상영되는 것으로 모든 행사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