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핸드프린팅] 한국영화사의 여신 ‘김지미’

한국 영화의 20세기를 풍미한 원로배우 김지미가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졌다.

김지미는 1950년대 말 홍성기 감독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박종호, 이성구, 김수영, 김기영, 임권택 감독 등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7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최무룡, 신영균, 신성일, 김진규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또한, 데뷔 시절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비견되는 서구형의 스타로서 영화 속에서도 한복보다는 양장을 더 많이 입는 서구적인 이미지를 대변하는 배우였던 그녀는 1980년대에는 제작자로 변신해 임권택 감독의 <티켓>(1986)을 만드는 등 스타로서의 화려한 삶, 배우로서의 변신 그리고 제작자인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으로 살아왔다.

김지미는 “공식적인 행사에 나온 것이 굉장히 오랜만이다. 부산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열어주겠다고 제안에 너무 감사했다”며 “나보다 훌륭한 영화인도 많다며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한국배우로 가장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보니 나한테 이런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김지미의 대표작 8편을 상영하는 회고전을 열었다. 한편 김지미는 지난 9일 밤 열린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에서 자신의 이름을 새긴 ‘디렉터스 체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