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11월 11일 개최

제2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오는 11월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지난해 1회 행사에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보다 영화제 기간과 상영 편수 등을 모두 늘려 영화를 통해 건축을 이해하는 보다 풍성한 행사로 마련된다.

올해 영화제는 ‘링크’(LINK)를 주제로 건축사 또는 건축가, 그리고 그들의 건축적 작업이 다양한 사람들이나 지역, 공간과 맺는 관계와 연결고리를 다룬 10여 편의 작품들로 상영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리처드 노이트라 등 미국 모더니즘 건축의 형성에서 큰 기여를 한 위대한 건축 사진작가 줄리어스 슐먼에 관한 다큐멘터리 <비주얼 어쿠스틱스>(2008), 르 코르뷔지에가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에 남긴 유명 건축물인 쿠루체트 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선댄스영화제 수상작 <성가신 이웃>(2009), 국내에도 번역된 책 ‘희망을 짓는 건축가’의 주인공인 미국 건축가 사무엘 막비와 루럴 스튜디오의 이야기를 담은 <시티즌 아키텍트>(2010), 그리고 서울 경복궁 앞 옛 기무사 터 재건축과 관련해 한국 근대 건축을 조명한 실험 다큐멘터리 <기무>(박동현) 등이다.

또한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건축을 쉽고 친근하면서도 심도 깊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한다. 영화제의 주요 이벤트인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HAF, Host Architect Forum)'에서는 대한건축사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 올해의 수상자들로 선정된 건축가들이 관객과 직접 만나 자신의 작품 세계를 강연할 예정이다.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에는 상영작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 예술가와 건축가, 건축학자, 그리고 영화를 만든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영화제가 열리는 아트하우스 모모는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 복합단지(ECC) 내에 위치한, 건축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 공간이다. 이곳은 파리 국립도서관을 설계한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작품이다. 옛 석조 건물이 많이 남아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의 대운동장 자리에 초현대식 건축물을 도입하는 이 프로젝트는 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낳았다. 도미니크 페로의 설계는 대지와 건축을 융합하는 현대적 랜드스케이프 건축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지난 2008년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제2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공식 포스터와 엽서는 건축 디자이너이자 여행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오영욱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제작됐다. ‘오기사’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오영욱 작가는 ‘깜비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2005),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2006),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2008) 등 세 권의 책을 통해 감성적인 글과 그림을 선보이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포스터 이미지는 그가 그리스 산토리니 피라 마을을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 “집합의 미학과 그 집합의 간극들에 의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곳”이라는 작가의 설명대로 그 건축적 의미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의 도시 공간을 경쾌한 펜선으로 그려낸 또 다른 일러스트는 엽서에 사용되어, 서울 시내 주요 예술영화관과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프레스 센터 등에 비치된다.

제2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전체 프로그램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