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은 5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영화 <의형제>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엔 송강호 선배가 되게 무서웠다. 성격이 아니라 연기를 너무 잘 하셔서 순간 '정말 무시무시한 분'이구나 느꼈다"고 밝혔다. 강동원은 이어 "마치 짐승 같이, 육감적으로 동물적으로 반응하는 연기여서 무섭기도 했고 좋기도 했다"며 "촬영 들어가기 전에 김상호 선배가 '정말 최고의 배우와 작업하게 됐으니 한 수 배우고 오라'고 하시더라. 서로 부딪쳐 불꽃이 튀어야 재미있어진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술김에 '배우긴 뭘 배웁니까' 했는데 정말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강동원은 또 "항상 촬영에 들어가면 내가 편해지는 느낌이었다"며 "'너 하고 싶은 것 다 해봐, 다 받아줄게'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송강호 선배의 무시무시한 동물적인 직감을 뺏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송강호도 "강동원은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중에 가장 빛나는 배우인 것 같다"면서 "이전부터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작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외모와는 다르게 진지한 구석이 많고 작품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강호는 이어 "'전우치'에서의 모습도 멋있지만, '의형제'에서는 정반대의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올해는 강동원의 해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또 "외모보다 더 매력적인 구석이 있는데 강동원의 낭만적인 유머와 가치관은 생각지도 못했던, 외모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렇게 배우 생활하기 쉽지 않은데, 치열하게 살면서도 자기 중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후배에게서 본 것이 큰 기쁨이었다"며 말했다. 두 배우가 첫 호흡을 맞춘 영화 <의형제>는 서울 한복판에서 의문의 총격전이 벌어진 6년 후, 작전의 실패를 책임지고 파면당한 국가정보원 요원 ‘한규’(송강호)와 배신자라는 누명을 쓰고 남한에 버려진 엘리트 북한 공작원 ‘지원’(강동원)이 우연히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2008년 <영화는 영화다>로 인상적인 데뷔를 한 장훈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버림받은 남파공작원 송지원 역을 맡은 강동원은 "'전우치' 막바지 촬영을 하면서 시나리오를 받아 준비를 많이 못했다"며 "생각보다 쉬운 캐릭터가 아니어서 중간에 많이 힘들었는데 송강호 선배와 감독님이 많이 도와줘서 잘 마쳤다"고 말했다. 파면당한 국가정보원 요원 이한규 역을 맡은 송강호도 "장 감독의 데뷔작을 보고 적은 예산으로 그렇게 훌륭한 대중영화를 찍어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의형제'는 드라마 '아이리스'처럼 국가정보원들의 드라마를 다룬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국가정보원 역할을 하기 위해서 고민을 한다든지 실제 인물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 초반 허벅지를 다쳤던 송강호는 "구두를 신고 아스팔트를 달리다 보니 무리가 갔는데 중반부터는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인상을 쓰고 뛰는 게 연기가 아니라 정말 아파서 자연스럽게 나온 표정"이라고 밝혔다.
장훈 감독은 두 배우에 대해 "두 번째 작품을 운 좋게도 최고의 배우와 작업하게 됐다. 송강호도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고, 고민하던 강동원은 내가 설득해 바로 하게 됐다"며 "송강호 선배는 인간적이고 코믹하고 친숙하고 재미있고 깊이 있는 배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작업을 해보니 매우 똑똑하고 지적인 면도 많았다. 강동원은 말수가 적고 대화하기가 힘들 줄 알았는데 송강호 선배님보다 오히려 말이 더 많았다. 본인은 '전우치'를 찍고 나서 말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난 '전우치' 덕에 촬영이 편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영화에 대해 "서로 적이었던 관계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알게 되면서 관계에 변화를 겪게 되는 두 남자의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꽃미남 배우 강동원의 연기대결이 기대되는 <의형제>는 2월 4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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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이 송강호와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