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자와 기요시와 함께 호유항(연출지도), 마흐무드 칼라리(촬영지도) 등 교수진 확정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일본 장르 영화의 거장 구로자와 기요시 감독이 책임지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는 아시아 지역 예비 영화인들을 위한 영화교육프로그램인 아시아영화아카데미(Asian Film Academy, 이하 AFA)의 올해 교장에 일본 구로자와 기요시 감독을 위촉했다.

구로자와 기요시 감독은 1983년 핑크 영화 <간다가와 음란전쟁>으로 감독 데뷔한 후 1985년 <도레미파 소녀의 피가 끓는다>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이타미 주조와 함께 메이저 영화사에서 SF <스위트 홈>을 연출했으며, 야쿠자 얘기를 담은 <네 멋대로 해라>라는 TV 연작 시리즈를 거쳐 초현실적 범죄 스릴러 <큐어>(1997)로 국제적인 주목을 얻기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칸영화제 감독주간 섹션에 초청되었던 <카리스마>(1999)와 서서히 파고드는 묵시록적인 공포를 그린 세기 최고의 공포영화로 인정받는 <회로>(2001)가 있으며 그 외에도 <인간합격> (1999), <도플갱어> (2003), <밝은 미래> (2003)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최근에는 영화 <도쿄 소나타>는 2008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왕성한 작품 활동과 더불어 현재 도쿄 영화미학교에서 강의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일합작 영화 <로프트>의 국내 개봉도 앞두고 있다.

그와 더불어 영화 <새벽의 끝>으로 로카르노영화제의 경쟁부분에 상영되는 최초의 말레이시아 영화를 탄생시킨 호유항 감독이 연출지도를,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오프사이드>의 촬영을 맡은 이란의 마흐무드 칼라리 감독이 촬영지도를 맡아 올해 AFA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2005년 첫 행사 이후, 해마다 졸업생들이 각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AFA는 동서대학교, 한국영화아카데미,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주최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16개국 24명의 예비 영화인들이 교수진의 지도 하에 단편영화제작, 워크숍, 마스터클래스, 특강, 멘토링 등을 통해 영화 만들기의 실제와 철학에 대해 배우고 공유하게 된다.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2009.08.2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