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배급사 키노아이는 남기웅·이서·그레이스 리·김영혜·김은희 등 9명의 개성 있는 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들을 모아 상영하는 '제1회 키노아이 감독熱전'을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상영작 중 눈길을 끄는 작품은 독립영화 <강철><대학로에서 매춘하다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로 유명한 남기웅 감독의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JJ-St★r상'(한국 장편경쟁 부문 최우수작)을 수상한 이서 감독의 <사람을 찾습니다>, 그리고 미국 독립영화계의 가장 큰 주목 받는 감독으로 떠오른 그레이스 리 감독의 <아메리칸 좀비>. 2006년 일본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영판타스틱'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는 흥분하여 사정하면 정액대신 총알이 발사되는 성기총을 달게 된 한 소년이 자신을 괴롭히던 무리들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잃게 되고 그 상실감에 절망으로 몸부림친다는 내용으로 남기웅 감독 특유의 무한한 상상력과 블랙코미디와 액션, SF 등 혼합된 장르 형식으로 풀어낸 독특한 영화이다.
<사람을 찾습니다>는 악덕한 부동산 주인 원영과 그에게 폭행을 당하며 살아가는 규남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치밀하고도 지독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적 묘미와 연기와 현실을 혼동케 할 만한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로 기존의 독립영화의 틀을 벗어난 상업영화 못지 않은 긴박감을 지닌 영화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의 10억원 투자 끝에 만들어진 <아메리칸 좀비>는 사회적 소수자, 즉 ‘좀비’가 미디어의 잘못된 시각과 편견으로 얼마나 크게 오해되고 있는지를 그려낸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미국 내 소수자에 대한 정체성과 그 부조리에 대한 항변을 가장 재치 있는 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내 지난 2008년 3월 미국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과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이밖에도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중국 조선족 학교에서 서로 사랑과도 같은 우정을 쌓아가는 숙이와 철이의 이야기를 그린 <푸른 강은 흘러라>(강미자 감독), 남들과는 다른 외모와 베트남 출신의 엄마를 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 세리와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 때문에 늘 단속의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아이 하르가 한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겪어나가는 이야기 <세리와 하르>(장수영 감독), 일탈을 꿈꾸고, 분노를 표출하고, 현실의 무게를 던져버리려 하는 세 소년의 지독한 성장통을 그린 <보통소년>(박성훈 감독), 영화 <폭력써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연제욱이 출연한 <말보로 전쟁>(명중오 감독), 뇌종양 수술의 권위자인 의사 명진과 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두나의 관계를 담은 심리 로맨스 <딱정벌레>(김은희 감독), 전라도의 토속신앙적 모태와 꿈과 현실이 교차되는 혼란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낯선 곳 낯선 시간>(김영혜 감독)이 상영된다. |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자기만의 세계관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