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6일 개막하는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08)의 윤곽이 공개됐다. PiFan 조직위는 16일 오후 서울 명동의 세종호텔에서 한상준 집행위원장, 심사위원장, 홍보대사 이영진, 권용민·박진형 프로그래머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13회 영화제의 상영작 및 주요 행사를 발표했다. '관객 중심의 영화제, 재미있는 영화제'를 표방한 올해 영화제는 오는 7월 16∼26일까지 하루 더 늘어난 11일간 복사골 문화센터, 부천 시민회관 대공연장, 부천시청 대강당, CGV 부천8, 프리머스 시네마 소풍 등 부천 일원에서 개최되며, 작년보다 3편이 줄어든 41개국 202편(장편 122편, 단편 80편)의 영화를 초청했다. 그 중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지난해의 23편에 비해 50% 가량 늘어난 38편이나 초청됐다. 또한 자국에서 상영된 후 처음 부천에서 소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25편, 아시아에서 처음 소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가 57편이 포진하고 있어 한층 높아진 부천국제판스틱영화제의 위상을 반증했다. 올해 PiFan의 방향은 성장과 도약이다. 이전의 성공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기존의 사고를 탈피한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불길의 숫자인 '13'에 불어넣는다. 이에 월드 프리미어뿐만 아니라 각국의 '최초'의 영화들이 대거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일본 데즈카 오사무의 원작만화를 이와모토 히토시 감독과 타마키 히로시가 주연한 <뮤 MW>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상영되며, 폐막작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무술 액션영화인 <메란타우>가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다. 프로그램은 △부천 초이스(장,단편),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스트레인지 오마쥬, △오프 더 판타스틱, △금지구역, △패밀리 판타, △애니 판타,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등 기존의 6개의 섹션과 5개의 특별전, 2개의 회고전 등 13개 섹션이 마련됐다. 권용민 프로그래머는 "화제작과 신작 등 새로운 영화의 발견을 중심으로 세계 영화의 지도를 그리고 소개하고 극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특히 한국 관객을 위해 적합한 작품을 소개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상영작을 선정했다. 프로그램별 상영작을 살펴보면, 유일한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 장편부문은 한국 박대민 감독의 <그림자살인>과 미개봉작인 오영두 감독의 좀비영화 <이웃집 좀비>을 비롯 지난해 영화제에 초청된 <와츠>로 호평 받았던 톰 솅클랜드 감독의 신작 <더 칠드런>, 2008년 홍콩영화 최고의 수작 가운데 한 편이자 홍콩금마장상 남우주연상(장가휘) 수상작인 단테 함 감독의 <비스트 스토커>, 프랑스판 007 미셜 하자나비셔스 감독의 < OSS 117 : 리오 대작전 > 등 서구영화 6편, 아시아 지역영화 6편 총 12편이 선보인다. 이 부문에 선정된 작품들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심사위원특별상, 푸르지오 관객상 등 총 6개 부문의 시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되며 영국의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 윤종찬 감독, 배우 추상미 등 5명이 심사를 맡는다. 단편 부문에서는 올해 칸 영화제 초청작인 정유미 감독의 <먼지아이>, 한국판 '블레어 윗치'라고 할 수 있는 김진원 감독의 <검은선>, 2009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장작인 오하타 하지메 감독의 <대권총> 등 정통 호러에서 좀비영화까지 넘치는 상상력을 맛볼 수 있는 서구영화 5편, 아시아 지역 7편 총 12편이 단편 대상 등을 놓고 경쟁한다. 전 세계에서 엄선된 가장 최신의 판타스틱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에서는 권영철 감독의 <나쁜 놈이 더 잘잔다>, 노진수 감독의 <노르웨이의 숲>, 최원섭 감독의 <불타는 내마음>, 김지용 감독의 <블러디 쉐이크> 등 한국 독립영화들과 함께 <이블 데드>의 주인공 브루스 캠벨이 연출한 <내 이름은 브루스>, 서부극 배경의 사무라이 액션 미츠다케 쿠란도 감독의 <사무라이 어벤저>, 세르비아 최초의 좀비영화 밀란 콘제빅·밀란 토도로빅 감독의 <좀비습격>, 엘리자베스 라이스·토마스 덱커 등 미국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미스터리 스릴러 페든 파파마이클 감독의 <프롬 위드인> 등이 상영된다. 장르 영화를 포함, 월드 시네마를 대표하는 거장들에게 경의를 보내기 위해 작년에 신설된 ‘스트레인지 오마쥬’에서는 끌로드 샤브롤, 울리 에델, 이만희, 허먼 여우, 소노 시온, 다케나카 나오토 등 6명의 감독을 초청, 그들의 최신작을 선보인다. ‘오프 더 판타스틱’ 섹션에서는 올해 일본열도를 눈물바다로 만든 흥행작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4월의 신부>를 비롯 2009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대상작인 이리에 유 감독의 힙합 청춘영화 <거기엔 래퍼가 없다>, 인디밴드 '타바코 쥬스'의 드러머 백승화가 연출한 화제의 막장 록큰롤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008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과 2009 아시아필름어워드 여우주연상(주신) 수상작인 카오 바오핑 감독의 <사랑과 죽음의 방정식>, <데스 노트>의 가네코 슈스케 감독의 신작 <프라이드>, 일본 드라마의 스타작가 기타가와 에리코의 첫 번째 감독작이자 이와이 슈운지 제작을 맡은 <하프웨이> 등 일본, 인도, 중국은 물론 유럽과 북미 각지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작품들을 모았다. PiFan만이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섹션으로 판타스틱 장르 특유의 강도 높은 충격적인 이미지와 이야기로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금지구역'에서는 옥스피로드 설원을 배경으로 거대한 나치 좀비부대와 의대생들의 한판 대결을 그린 <데드 스노우>, 70년대 자유로운 공공 섹스로 국제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뉴욕의 실존 클럽인 'Plato's Retreat'의 연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메리카 70 섹스 천국>, <도쿄잔혹경찰>의 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토모마츠 나오유키 감독과 만든 < V소녀 대 F소녀 >, <포르노 갱의 삶과 죽음>, <인육국수> 등 5편의 위험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한계상황으로 몰고 갈 예정이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판타’에서는 <블랙 쉽>에 이어 조나단 킹이 뉴질랜드의 세계적 특수효과팀인 '웨타'와 의기투합한 <볼케이노 트윈의 모험>을 비롯, 어린이 버전의 '아이돌 선발 리얼리티' 다큐멘터리인 <나도 스타가 될거야>, 인도 성장영화의 한없는 발랄함과 훈훈함으로 가득한 <이발사 빌루> 등 4편이, 애니메이션의 재미와 예술적 성취를 확인할 수 있는 ‘애니 판타’에서는 전세계 수많은 팬을 거느리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13기 <명탐정 코난 : 칠흑의 추적자>와 <나루토 질풍전 극장판 3기>, 오시이 마모루의 야심적인 역사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무사시>, 중화권의 대표적인 만화 '풍운'을 원작으로 삼은 <풍운결> 등 5편이 상영된다. 또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서는 배우 구혜선이 연출한 <유쾌한 도우미> 등 호러, SF, 스릴러에서 비쥬얼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형식의 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특별전으로는 박찬욱·로만 폴란스키·토비 후퍼·조엘 슈마허·해리 쿠멜 감독 등 거장 감독들이 변주한 뱀파이어 영화를 모은 '판타스틱 감독백서 : 그들만의 뱀파이어', <13일의 금요일>을 비롯 80년대를 풍미했던 슬래셔 영화들을 모은 '13', 대표적인 공포영화 <주온>의 비디오판과 극장판을 상영하는 '주온 10주년', 한국의 대표적인 공포 시리즈인 '여고괴담' 전작을 상영하는 '여고10년 : 여고괴담 전작전', 유럽 공상과학소설의 전통을 독특한 영화적 스타일로 녹여낸 체코 SF영화를 소개하는 '체코 SF 특별전' 등이 마련됐다. 또 1980년대 성애영화를 모은 한국영화 회고전과 80년대 홍콩영화계를 이끌었던 제작사 D&B의 작품을 소개하는 아시아스튜디오 회고전도 준비됐다. 관금봉의 걸작 <지하정>, 원화평과 견자단의 <특경도룡>, 주윤발과 종초홍의 <가을날의 동화> 등 과거 가슴을 흔들었던 작품들을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올해 처음 시도되는 ‘관객파티’와 먹고 즐기며 영화를 보는 ‘Eat & Fun 스크리닝’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미된 깜짝상영이 관객에게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한상준 집행위원장은 "경제적 여건과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화려하게 꾸미되 기본적으로 내실을 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
한편
올해로 2회를 맞는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s,
NAFF2009)’는 제작투자 유치 및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제 기간 중인
19~23일까지 고려호텔, 경기예술고등학교 등에서 열릴 NAFF2009는 장르영화 프로젝트 마켓인 ‘잇 프로젝트 It
Project’와 인더스트리 프로그램, 장르영화 제작교육 프로그램 ‘환상영화학교’,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마련한 시나리오
기획개발 프로그램인 ‘KOFIC FDL’(글로벌 기획개발 워크샵)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