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2006년 대장암 선고를 받고 투병해오다 지난달 말부터 병세가 악화돼 고대 안암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암이 폐까지 전이됐지만 투병의지를 놓지 않았던 그는 이날 오전 10시38분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정 대표는 1989년 영화사 신씨네에 입사하여 영화계에 입문, 1991년 이준익 감독이 대표인 영화사 씨네월드 카피라이터로 입사해 17년 동안 <간첩 리철진>, <달마야 놀자>, <황산벌>, <달마야 서울 가자> 등 수백 편의 영화의 카피라이터와 기획·제작자로 활동했다. 2005년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마케팅을 맡으며 1천만 관객 신화를 만든 그는 2005년 영화사를 설립하고 2006년 창립작인 <도마뱀>를 시작으로 <라디오스타>, <즐거운 인생>, <궁녀> 등을 제작했다. 현재 남상미 주연의 공포영화 <비명>을 제작 중이었다. 재기발랄한 글솜씨로 여러 매체의 인기 기고가로도 유명했던 정 대표는 ‘정승혜의 카툰극장’ ‘노는 여자’ ‘정승혜의 사자우리’ 등의 저서를 남겼으며, 2006년에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어머니와 언니, 여동생, 남동생이 있다. 빈소는 고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이다. (02)921-3299 (사진 2006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 |
충무로의
대표적인 여성 영화제작자인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가 17일 별세했다. 향년 44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