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8일 서울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 최열 집행위원장과 황혜림·조혜영 프로그래머, 개막작 허태정·조준묵 감독, '에코 프렌즈'로 활동하는 배우 박진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프로그램 및 행사를 공개했다. 올해 서울환경영화제에서는 71개국 773편의 출품작 가운데 22편을 엄선한 '국제환경영화경선'을 필두로 모두 36개국에서 모여 든 134편의 다채로운 환경 영화들을 9개 부문에 나누어 소개된다. 먼저 개막작으로는 지난해 말 방영됐던 MBC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감독 허태정·조준묵) 극장판이 소개된다. 허태정 감독은 "극한의 환경 속에 살고 있는 북극의 사람들과 동물들의 생존과 투쟁,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녹고 있는 환경 속에서 그들의 위기의 삶을 1년 동안 현지 촬영을 통해 담아낸 작품이다. 극장판으로는 87분 정도로 편집했는데 TV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감흥을 줄 것"이라며, 조준묵 감독도 "방송에서 미처 담지 못했던 장면과 오디오도 새로 풍성하게 해서 편집을 했다. 환경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설 부문으로는 세계 각국 환경 영화들의 최근 흐름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경쟁부문인 ‘국제환경영화경선’과 비경쟁 부문인 ‘널리 보는 세상’, 해마다 주요 환경 이슈라 할 만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관련 영화를 상영하는 주제전인 ‘쟁점 2009’,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환경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현황 및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천 등을 다양하게 다루는 작품을 소개하는 ‘기후변화와 미래’, 국내 환경 영화를 널리 알리고 그 제작을 독려하기 위한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 환경영화 가운데서도 아이들과 가족 관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작품들을 모은 ‘지구의 아이들’,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할 이유를 환기하는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등이 있다. 제4회, 제5회 영화제에서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자연의 생존 및 공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 곧 다양한 층위의 지구의 전쟁을 뜻하는 ‘지구전(地球戰)’이란 이름으로 소개됐던 주제전은 올해부터 ‘쟁점’이란 이름으로 변경됐다. ‘쟁점 2009: 에너지, 위기와 대안’에서는 석유 정점의 위기와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소비의 현황과 위기, 그리고 대안을 모색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편, 올해의 특별전으로는 지난해 광우병과 멜라민 파동으로 한층 더 관심이 높아진 먹을거리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먹을거리에 담긴 비밀과 거짓말’, 제4회 영화제의 그린피스, 제5회 영화제의 시에라 클럽에 이어 소개하는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역사와 활동을 영상으로 돌아보는 ‘WWF: 살아있는 지구를 위하여’가 마련돼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금 대외 협력 및 미디어 담당 국장인 마틴 앳킨이 내한해 워크샵도 갖는다.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 한국작품으로는 유일하게 ‘국제환경영화경선’ 부문에 진출한 <농민가>와 독일의 거장 베르너 헤이조그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세상 끝과의 조우>(널리 보는 세상), 방송 분야 전문 시상식인 2008년 반프 TV 페스티벌 자연다큐멘터리 부문 대상 수상작인 <영혼의 날개, 제왕나비>(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석유 정점 관련 전문가인 리처드 하인버그와 지구의 위기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플랜 B 3.0'의 저자로 잘 알려진 레스터 브라운 지구정책연구소 소장 등 에너지 위기와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세계의 석학들의 명쾌한 진단과 대안을 스펙터클한 영상과 함께 담아낸 <에너지 혁명이 미래를 바꾼다>(쟁점 2009: 에너지, 위기와 대안) 등이다. 또한 '한국환경영화의 흐름' 부문에서는 관객 280만 명을 동원하며 큰 화제를 낳았던 이충렬 감독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도 상영한다. 이밖에 환경영화제가 폐휴대폰의 올바른 수거와 재활용의 중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제작한 민동현 감독의 <소녀와 소녀의 휴대폰>와 김홍중 감독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폐휴대폰 수거대작전>이 특별 상영된다. 이중 <소녀와 소녀의 휴대폰>에는 최근 개봉한 <똥파리>의 여주인공 김꽃비와 힙합 듀오 에픽 하이의 미쓰라 진이 참여한다. 또한 올해 사전제작지원 작품으로는 동물 보호의 메시지를 담은 애니메이션 <지리산은 언제나 맑음>(장형윤)이 공예작가모임 '환아름'의 지원을 받아 제작, 소개된다.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 홍보대사에 이어 올해 ‘에코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참여하게 된 박진희는 "이전에는 영화를 관객들과 같이 본다든지 시상을 하는 그 정도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배우들과 같이 캠페인을 통한 영상물을 만들 수 있어서 기뻤다. 좋은 일에 많은 관객들이 와서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실천 캠페인 영상이자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 트레일러인 '모두들 하고 있습니까?'에 출연하여 자전거 사용에 대한 에피소드를 찍은 박진희는 영화제 기간 중 관객들과 함께 환경영화를 감상하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다. 최열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시점에서 서울환경영화제는 정부가 부족한 부분,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시민과 문화를 통해 소통하면서 진정한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함께
사는 지구를 위한 영화 선언'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GFFIS)가 오는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CGV상암 및 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열린다. 
한편
영화제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환경부가 지난해 협의를 거쳐 예산 심의를 통과한 영화제 지원금 2억원을 별다른 이유
없이 지급하지 않아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원여부, 지원일정, 지원하지 않는 사유를 묻는 공식적인 답변을
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영화제가 한 달도 안 남은 현재까지 환경부로부터 지원금 교부에 대한 정확한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
못해 예년보다 행사 규모를 줄여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