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봉준호 감독이 죽어있던 세포 깨워줬다"

- 봉준호 감독 신작, 김혜자·원빈 주연 <마더> 제작보고회 열려

우 김혜자가 봉준호 감독과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1999년 <마요네즈> 이후 10년 만에 <마더>로 스크린에 돌아온 김혜자는 2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마더> 제작보고회에서 "봉준호 감독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과 표현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나의 잠자고 있던, 죽어 있었던 세포까지 노크해서 깨워줬다"며 "나를 깨워놓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를 해줘서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이어 "봉준호 감독이 한 5년 전부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갑자기 출연을 결정한 건 아니다"며 "하도 한참 전에 말을 해서 그런지 촬영을 시작할 때는 이미 촬영 다했고 상영도 다했다는 느낌이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많은 나이에 전국 팔도를 돌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쉴새없이 달리고 언덕을 기어오르는 등 데뷔 후 최초로 ‘액션 연기’를 펼친 김혜자는 "많이 뛰고 비도 맞았다. 그것도 나한테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힘들다는 느낌은 촬영을 마치고 나서 숙소에 들어갈 때나 느끼지만 촬영할 때는 전혀 못 느꼈다"고 말했다.

아들 역을 맡은 원빈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처음 봤는데 첫인상이 아름다운 청년이구나. 아름답고 반듯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같이 식사를 하는데 예의 바르고 말이 많지 않았다. 첫인상이 참 좋았다"며 "도준은 타인에겐 모자란 인물이지만, 이 엄마한테는 그 모자람이 안 보이는 아들이다. 타인의 시선이지 이 엄마한테는 도준이가 자기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다. 엄마한테 그런 아들로 느껴지게 연기를 해줘서 정말 대성할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더>가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출품된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대상이 없는 경쟁 부문이라 서운함이 있었다"며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하니 원래 나는 '경쟁'이라는 것은 싫어하고, 하느님이 마음 졸이지 말라고 싫은 일은 하지 말라고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게 했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혜자는 "여러분이 나에 대해 모르는 점은 사실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면을 기대해서 관심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과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군 제대 후 첫 작품이자 2004년 <우리형> 이후 5년 만의 영화 출연인 원빈은 "촬영 내내 행복했던 순간이었다"며 "순수함을 연기하는 게 나한테 있어서는 큰 매력이었다. 반면에 순수함 자체에 빠져서 연기하는 것 또한 어려웠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김혜자에 대해 "처음 보는 순간 엄마라는 느낌을 딱 받았다"며 "눈빛에서 보는 주는 마음들이 전달됐었고, 촬영하는 내내 내가 붙임성 있고 살갑게 다가가지 못했는데 촬영할 때만큼 아들 도준을 너무 사랑했었고 나 역시 사랑해줬기 때문에 내가 엄마라고 유일하게 부를 수 있었던 분이었다. 그만큼 영화를 하면서 아들을 사랑해주신 엄마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국민엄마 김혜자의 뜨거운 모성애 연기와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원빈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마더>는 오는 5월 28일 개봉예정이다. 김혜자와 원빈 외에도 진구, 윤제문, 전미선 등이 함께 출연한다. [마더]


2009.04.2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