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인디포럼 개막작은 시위가 한창이던 어느 날, 공중 화장실에서 마주친 전경과 시위대의 우연한 만남을 그린 서재경 연출의 <외출>과 시각장애인 소년이 자신이 만든 산책길 모형을 병원에 입원한 누나에게 선물하고 둘이 함께 모형 위의 길을 마치 진짜 산책길인 듯 걸어 본다는 내용으로 실사와 각종 애니메이션 장르가 뒤섞인 김영근·김예영 공동 연출의 <산책가> 등 2편이 선정됐다. 또 폐막작은 전신화상으로 온 몸에 붕대를 감은 채 병원에 누워있는 아버지 대신 포장마차를 끌고 나온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박홍준 연출의 <소년마부>가 선정됐다. 영화제 측은 "'외출'은 제한된 공간과 상황, 그리고 그 안의 인물들의 복합적인 심정을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압축한 방식이 흥미로운 영화다. '산책가'은 시각장애인이 세계를 인지해 가는 과정을 소리와 촉감의 상상력으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가는 과정 안에서 보여주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아니라 시각화된 세계를 획일적이고 습관적으로 수용하는 우리의 감각, 감성을 깨우는 영화다. 폐막작인 '소년마부'는 소년이 처한 현실을 드라마틱하게 전시하고 과장해 선정적인 선동을 하기보다는, 소년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하는 신중한 노력과 배려가 돋보이며 잊히고 마는 사회적 약자들의 무수한 죽음 중 하나를 그렇게 건져 올려 상기시키면서도, 이를 단단한 이야기와 영화적 미학 안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생생히 살아있는 매우 아름다운 영화"라며 선정이유를 말했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인디포럼2009(www.indieforum.co.kr)은 ‘주먹 쥐고 일어서’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8일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
독립영화
작가들이 손수 꾸려 나가고 있는 비경쟁 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이 개·폐막작 선정,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