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태 감독 <허수아비들의 땅>, 칸 영화제 ‘ACID’ 초청

- 문성혁 감독 <6 아워스> 비평가주간 특별상영 부문 초청

지난해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노경태 감독의 실험영화 <허수아비들의 땅>(제작 테디베어필름)이 오는 5월 13∼24일 열리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 ‘ACID’(Association for the viewing of independent cinema) 부문에 초청됐다.

24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올해 칸 영화제 ACID는 <허수아비들의 땅>과 함께 총 9편의 영화를 이 프로그램에 공식 초청했으며 영화제 기간 중 파리 시내의 아케이드 극장에서 공식 상영한다.

칸 영화제 기간 중 감독주간, 비평가 주간 등과 함께 진행되는 ACID 프로그램은 우수한 프랑스 독립영화를 선정하여 칸 영화제 기간 중 영화의 프리미어와 해외 배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테디베어필름과 프랑스 네온프러덕션의 합작으로 한불 공동제작 영화인 <허수아비들의 땅>이 소수의 프랑스 독립영화들만이 누릴 수 있는 ACID프로그램에 초청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ACID는 칸 영화제 기간 중 다양한 방법으로 <허수아비들의 땅>을 홍보하며 칸 영화제 이 후 칸 영화제와 협력관계에 있는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대되는 특권과 함께 프랑스 및 기타 국가에 배급을 지원 받는다.

<마지막 밥상>에 이어 노경태 감독의 환경오염에 관한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허수아비들의 땅>은 환경오염으로 호르몬에 이상이 생긴 40대 트랜스젠더와 어릴 적 필리핀에서 입양됐지만 양부로부터 버림받은 청년, 코리안 드림을 안고 시집왔지만 장지영이 여자라는 사실에 가출해 변두리를 떠도는 필리핀 처녀 등 이 땅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돼 오는 4월 30일 인디스페이스와 함께 롯데시네마 아르떼(예술영화 전용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5월 이후에는 부산 국도극장, 대국 동성아트홀 등으로 확대 개봉된다.

한편, 문성혁 감독의 <6 아워스 Hours>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의 특별상영 부문에 초청됐다.

앞서 올해 칸 영화제에는 '경쟁부문'에 박찬욱 감독 <박쥐>,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마더>, '클래식' 부문에 고(故)신상옥 감독의 <연산군>(1961년)의 디지털 복원판이 각각 초청된 상태다.


2009.04.2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