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 '북극의 눈물' 극장판 선정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 MBC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극장판이 선정됐다고 영화제 사무국이 19일 밝혔다.

2008년 12월 방영 당시 11.4%라는 다큐멘터리로서는 드문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북극의 눈물’은 ‘세계 극지의 해’를 맞아 기후변화로 인해 벼랑 끝으로 몰려가고 있는 북극의 광대한 자연과 원주민 이누이트의 삶을 통해 우리 코앞에 닥친 지구 온난화라는 대재앙의 경고를 보여줬다.

방송 이후 DVD 출시, 책 출간, 유럽 지상파 방송국에 판권 판매 등을 통해 그 감동의 여운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으며 그 감동과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의 경고를 지속적으로 전하기 위해 새로운 편집과 후반작업을 통해 '북극의 눈물' 극장판을 제작했다.

영화제 측은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북극의 동물들과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를 맞이하는 것은 야생 동식물만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의미 깊은 작품"이라며 "그 동안 환경문제를 다룬 국내 작품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느꼈던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상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향후 더 많은 한국 환경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300일 동안 북극에서 촬영하느라 고생하며 이 작품을 완성한 허태정 감독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극장판은 오케스트라로 녹음한 음악과 영화관 상영에 맞는 사운드 작업 뿐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적 구성을 통해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는 현실과 아름다운 풍광을 압축적으로 새롭게 편집하여 기존의 TV판과 많은 부분이 다르다. 그리고 TV에서 보지 못한 장면들도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색다른 감흥을 줄 것이라 기대된다"며 소감을 전했다.

공동 연출한 조준묵 감독도 "우리 작품이 환경문제를 논하는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점은 원래 기획의도가 잘 산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기존 환경영화제 개막작들을 보면 '지구'처럼 공들여서 찍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런 작품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서 제작자로서도 기분이 좋고 앞으로 환경영화제가 더욱 잘되기 위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께 사는 지구를 위한 영화선언'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는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CGV 상암 및 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열린다.

2009.04.19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