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마세나 파티라쟈 감독의 대표작 등 스리랑카 영화 12편 상영

그간 쿠바 영화, 터키 영화, 베트남 영화, 중앙아시아 영화, 마그렙(북아프리카지역) 영화, 구소련의 금지된 영화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의 숨은 수작들을 발굴, 소개해왔던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올해 10주년을 맞아 오랜 식민지 경험과 독립 이후의 내전 등 뼈아픈 경험 속에서도 독특한 영화문화를 발전시켜 온 스리랑카 지역의 영화들을 발굴, 소개하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24일 "올해 영화제에서는 ‘스리랑카 영화’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스리랑카 특별전에서는 오랜 내전과 식민지의 역사, 종교 갈등 등 스리랑카의 사회적 이슈에 관해 진솔하게 성찰한 스리랑카 대표 감독들의 작품 12편이 소개한다"고 밝혔다.

'인도의 눈물'이라고도 불리는 섬나라 스리랑카는 수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적과 승려들이 만들어 가는 불교문화의 삼각지대로, 종교와 관련된 문화가 주를 이루고 있고, 오래된 역사와 더불어 식민지 경험과 분쟁도 많았기에 그만큼 숨겨진 이야기가 많은 국가이다.

초기의 스리랑카 영화는 남인도 영화의 내러티브, 주제, 스타일 등을 모방하며 출발했다. 이후 레스터 제임스 페리에스 감독의 영화 <레카바>를 시작으로, 스리랑카 고유의 역사적 전통과 신사실주의에 기반한 영화들이 나오면서 그들만의 영화세계가 구축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이번 스리랑카 특별전에는 스리랑카 영화계의 거장 달마세나 파티라쟈 감독(사진)의 작품을 대거 소개된다. 달마세나 파티라쟈 감독은 스리랑카의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며, 영화를 통해 역사의 실수를 되짚고 사회적 통찰을 시도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의 영화는 스리랑카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신할리족과 소수민족인 타밀족 간의 오랜 대립 관계를 표현하고, 스리랑카 사회의 정치인들과 시민들과의 충돌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사회적 갈등의 해결책을 강구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표작 <머나먼 하늘>과 <그들이 왔다>를 포함, 6편의 작품을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그 외에도 파티라쟈의 미학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두 명의 스리랑카 감독, 프라사나 비타나게와 아소카 한다가마의 작품들도 각각 대표작 2편씩을 상영한다. 더불어 2005년 스리랑카 역사상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을 수상한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버려진 땅>도 함께 소개한다.

또한 영화제 기간 중에는 달마세나 파티라쟈 감독을 비롯, 프라사나 비타나게, 아소카 한다가마,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 등이 전주를 방문,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한편 스리랑카영화에 관한 세미나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독특한 영화미학을 가지고 있는 스리랑카 영화에 관한 특별전을 기획함으로써 문화 다양성을 실천하고 그 의미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말했다.

2009.02.2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